기부금을 요청하는데 가장 큰 두려움은 "못한다"는 거절을 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든지 거절은 당할 수 있다. 모금과정에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부금을 받는 것 못지않게 거절을 당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기부금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은 사회복지기관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또한 동시에 기부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것은 일반 사람들의 권리이다. 따라서 기부금 요청도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거절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기부요청을 받고 거절한 사람들의 상황은 매우 다양하다. 요청을 받기 방금 전에 집 중도금을 내느라 목돈을 지불해서 여유 돈이 없을 수도 있고, 이미 다른 기관에 충분히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더 급한 우선순위의 지출할 곳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가 너무 복잡해서 다른 사람을 돕는 후원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거절해도 이해해 줄 거라 믿는 마음이 있어서 편하게 거절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거절당하는 것을 유쾌하게 느끼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절이 개인적인 관계의 거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개인적인 우정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모금은 교환 과정

한편 기부금을 요청하여 후원금을 받는 경우 그것이 모두 빚이라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후원금을 받으면 개인적으로 빚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에 기부금 요청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원은 기관에 하는 것이지 개인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 후원을 받은 사회복지기관이 후원자에게 감사해야 하고, 후원에 대한 책임도 지는 것이다. 기관이 일을 잘해서 후원자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다.

따라서 모금은 교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후원자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대신 실현해주는 사업과 후원금을 교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후원자들에게는 기부할 명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후원자들의 가치를 실현할만한 충분한 명분이 없다면 기부금을 요청할 당위성도 없는 것이다. 단순히 돈이 있기 때문에 혹은 관계 때문에 기부금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잠재적 후원자들이 기부를 요청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기관, 그리고 그곳의 사업에 매료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기부금을 요청하면서 주저하는 또 하나의 일반적인 이유는 "그 사람 돈이 없을 텐데..."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섣불리 속단하지 마라. 상대방의 재정상태에 대한 서류를 정확하게 보지 않은 이상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후원자들은 반드시 돈이 있을 때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가치나 철학 혹은 당시의 기분에 따라 후원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복지기관의 후원개발팀은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자원봉사자 포함)들을 모아놓고 위와 같은 두려움에 대해 열거해볼 필요가 있다. 두려움이 사실에 입각하고 있는가? 사실에 입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기부금 요청에 문제가 되는 것인가?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등에 대해 팀원들이 논의를 해보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정말 기부금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라

"내가 기부금을 요청해도 될까?"라는 두려움을 갖지 말고, "기부금을 요청하지 않을 정당한 이유가 있는가?"라는 자신감을 가져라. 내가 만든 덫에 걸려 기부금 요청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두려움으로 인해 핑계를 대기보다는 복지사회를 위해 서로가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기부금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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