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시대에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끊을 수 밖에 없었다. 마냥 신호음이 울려도 상대방이 그곳에 없거나 받을 수 없는 상황이면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동전화 시대인 요즘은 전화를 받을 수 없더라도 음성메시지를 통해 언제든지 상대방에게 자유롭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쌍방이 선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도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따라서 이동전화 시대에는 음성메시지를 통해 후원 요청하는 요령도 새롭게 터득해야 할 기술이다.

전화를 통해 후원을 요청하는 경우는 직접 기부금을 송금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모금만찬에 초청하거나 후원행사에 초대하는 형태, 혹은 기부요청 편지를 보낸 후에 후속조치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대장이나 편지를 보낸 후에 누구에게 전화를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전화로 모금만찬에 초청하는 대상은 비교적 고액을 후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전화를 받지 못하거나 회의가 많아서 휴대 전화기를 꺼놓는 경우가 많다. 유능한 후원개발 전문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음성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흥미로운 것이어야 한다.

간결하면서도 핵심 찔러야

결식노인들을 위한 후원금 모집을 위해 편지를 보낸 후에 만나줄 것을 요청하는 음성메시지 두 사례를 비교해보도록 하자.

(1) "안녕하세요? OO복지관의 후원개발부장 OOO입니다. 지난 주 보낸 후원요청 편지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전화 드립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선생님께서 우리 복지관의 노인 무료급식 프로그램을 후원해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최근 무료급식 식당을 찾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더 설명해드리기 위해 선생님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전화번호는 OOO-OOOO 입니다. 나중에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안녕하세요? XX복지관의 후원개발부장 XXX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지난주에 보낸 저희 편지는 받으셨는지요? 작년에 선생님께서 후원해주신 결식노인 급식 프로그램을 기억하고 계시지요. 올해는 훨씬 많은 노인들이 식사를 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위해 더 많은 기부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시간되시면 점심이라도 같이하면서 저희 프로그램을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계속 전화를 드리겠습니다만, 짬이 나면 저희에게 전화 한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전화번호는 XXX-XXXX 입니다. 직접 통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시는 일 잘 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음성 메시지가 더 호소력이 있을까? 분명히 두 번째 음성메시지가 더 친근감이 가고 우호적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음성 메시지에서 친근감은 금방 성가심으로 변하고 만다. 특히 후원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더욱 귀찮아진다. 첫 번째 음성메시지는 다소 직선적이지만, 우호적인 목소리로 메시지를 남기면 더욱 예의바르게 느껴질 수 있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음성메시지를 남길 때는 잠재적 후원자를 만날 것인가 혹은 전화로만 접촉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바쁜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많은 일을 전화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금 후 반드시 감사전화

이 경우 음성메시지는 직접 만나기 위한 제안이라기보다는 전화 면담을 위한 제안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전화만으로도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더욱 간단하게는 문자메시지 만으로도 후원 처리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면 좋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화를 통해 후원금을 접수한 경우에는 전화로도 감사표시를 해야 한다. 감사표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화와 편지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표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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