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훈장 목련장 강정숙 제주원광요양원 원장, 제주 노인복지 발전 이끌어

강정숙 제주원광요양원 원장
강정숙 제주원광요양원 원장

제19회 사회복지의 날에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강정숙 제주원광요양원 원장(65·제주)은 30여 년 어르신을 위한 헌신의 길을 걸어왔다.

강 원장은 1986년 9월 제주도 노인요양시설 1호인 제주원광요양원 개설에 온 힘을 쏟았다. 당시 국내에서 몇 곳 되지 않아 불모지나 다름없던 요양시설을 건축하기 위해 사업구상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실무자로서 지대한 노력을 했다.

요양원 개원 후에는 ‘새 삶이 시작되는 집’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돌봄을 실천하면서 노인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돌봄기술을 정립했다.

1995년에는 요양원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과 운영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요양원 운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그해 12월 요양원 연말 평가를 시작해 1년 동안 운영한 결산과 함께 이듬해 운영 방침과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모범적인 요양원 운영이 되도록 했다.

강 원장은 1996년 2월 월간 ‘원광노인가족’을 발간해 보호자·후원자·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요양원의 일상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자원봉사 및 후원 참여를 유도했으며, 요양원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해 12월 1년 동안 노인들과 진행한 프로그램 결과물을 모아 ‘제1회 노인 작품전시회’를 열고 입소 노인들에게는 자부심을, 보호자나 외부인들에게는 요양원 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강 원장은 무엇보다 노인의 변화에 발맞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1997년 어르신 댁에 찾아가 빨래·세탁·목욕·청소·보일러 설치·가전제품 수리 등을 지원해주는 재가복지사업을 제주도 최초로 시행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배회하는 어르신을 위해 천장에서는 햇빛이 들어오고 창문이 네 방향으로 열리게 해 안전한 배회공간을 제공해주며, 어항으로 자연 가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중증노인생활 동을 증축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생활 자체가 재활이 될 수 있고 일정수의 어르신과 직원이 집처럼 살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한 국내 최초의 유니트케어시설 ‘제주원광전문요양원’을 건축했다.

이 외에도 강 원장은 국내 최초 소규모 다기능 노인복지시설을 설치했다. 2006년 노인이 살던 곳에서 입소와 재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소규모 복합시설을 한국마사회 지원으로 설치했는데, 이후 이사업이 복지부 노인장기요양 인프라 확충에 반영돼 긴급지원이 이루어지면서 현재 농어촌재가복지시설 및 소규모 다기능 시설의 근간이 됐다.

강 원장은 노인 일자리 관련 사업으로 ‘노노케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농어촌 특성에 따라 어르신 집이 분산돼 있어 집중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동네 젊은 어르신이 더 나이 든 어르신 집을 아침 저녁으로 방문해 어려움을 파악하고 관련 기관에 알려줌으로써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동시에 노인 일자리사업에도 공헌했다.

강 원장은 지금도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서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어르신 특성에 맞는 다양한 케어용품을 직접 제작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있도록 노력하는 등 오롯이 노인복지를 위한 외길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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