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조직의 후원자를 분석해보면 고액 기부자가 전체 기부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관의 입장에서는 기부자 모두가 매우 소중한 우리의 고마운 후원자이지만, 전략적인 모금을 해야 하는 후원개발 담당자 입장에서는 각 후원자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인가를 늘 고민해야 한다. 그 방안 중의 하나가 고액 기부자를 중심으로 기부클럽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다.

고액 기부클럽은 대개 전체 후원자 중에서 상위 5~10%로 구성한다. 혹은 평균보다 10배 이상 기부하는 후원자들로 구성할 수 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이들의 기부금은 전체 기부액의 50~60%를 차지한다. 이들의 기부가 지속적이면 전체 기부액이 안정적일 수 있다. 이들 기부가 상향적이면 전체 기부액이 올라가고, 이들의 기부가 하향적이면 전체 기부액이 불안정해진다.

기부클럽의 정체성이 중요

기부클럽이 성공하려면 클럽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주어야 한다. 고액 기부자들일수록 조직에 대한 헌신도와 책임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그에 따른 권한과 명예도 제공해주어야 한다. 우리 조직에 헌신을 보이는 만큼의 명예를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 클럽의 명칭을 고상하게 붙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클럽의 이름은 조직의 미션과 관련된 것일수록 좋다. 일반적으로는 "로열 클럽" "노블리스 서클" 등의 명칭을 붙인다. 그러나 기부액에 따라 범주화해서 순서대로 차별적인 명칭을 붙여줄 수도 있다.

클럽의 칭호와 함께 로고를 만들어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로고의 이미지 역시 조직의 미션과 관련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러면서도 클럽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로고의 부여로 인해 조직 전체와 지나친 분리감을 갖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기부클럽은 조직 속의 하위조직일 뿐이다. 이들의 정체성은 조직을 벗어나 존재할 수 없고, 조직의 가장 핵심적인 회원임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고액 기부자로 구성된 기부클럽은 모든 회원들에게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혜택과는 구분되는 별도의 특권이 부여되어야 한다. 이 특권은 권력과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조직의 미션을 실현하는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직의 임원이나 이사들과 식사하며 조직의 발전을 위해 건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든가, 모금 이벤트에서 특별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든가 하는 것이다.

혹은 법인에 소속된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들에 대한 전국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나아가서 기부클럽 회원들의 신상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소식지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공유하게 함으로써 소속감과 연대감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부클럽에 대한 특권부여

그러나 이러한 특권이 다른 기부자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형태여서는 안된다. 단지 조직에 더 헌신적으로 기여하는 집단임을 인정하고,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기부클럽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기관과 클럽 회원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소한 분기별 한번씩은 회원들에게 자신들이 기부클럽의 회원임을 상기시키는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있어야 한다.

특히 기부클럽 회원들은 정기적인 회비만 내는 것으로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특별한 모금행사에 제외시키는 것은 중대한 실수이다. 특별 모금 행사가 있을 때에도 우선적으로 기부클럽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여야 한다. 그런데 평소에 전혀 연락이 없다가 후원이 필요한 때에만 연락하면 후원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할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상호작용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특별 모금행사에도 변함없는 헌신과 참여, 그리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상기시켜야 한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