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어지러운 집, 정리정돈하면 세상이 밝아져요”
  • 승인 2018.0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밴드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폴라
핀터레스트
URL복사

나비채봉사단, 전문적 정리수납 봉사 활동…정리 교육으로 재발 방지
나비채봉사단은 정리수납 봉사로 어려운 가정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나비채봉사단은 정리수납 봉사로 어려운 가정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4월 23일 인천 동구의 한 가정에서는 DIY 선반 설치, 수납박스를 활용한 정리활동이 한창이었다. 정리수납으로 어려운 가정에 희망을 전하는 나비채봉사단은 이날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비채봉사단은 집수리, 실내 인테리어, 정리수납 및 집수리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주)예솜(대표 종광애)’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2014년 인천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지역사회봉사단으로 위촉되어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봉사단은 인천 내 주민센터, 구청, 지역 복지관 등에서 의뢰한 사회적 취약계층 대상자 가정을 위해 전문적인 집수리, 정리수납 활동을 펼친다. 문고리, 조명, 창문, 문, 단열 등의 교체와 함께 DIY 선반과 수납박스를 활용한 정리수납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봉사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정리수납에 무감각한 대상자에게 정리 교육을 지도해 문제 재발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봉사는 주로 집안에 어지럽혀져 있는 물건 수납을 위해 DIY 앵글 선반을 벽에 설치하고 수납박스를 이용해 정리정돈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 대상자가 함께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정리정돈에 대한 의지와 흥미를 이끌어낸다.

대부분의 의뢰가정은 심리적 문제로 정리정돈에 무감각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청소를 하지 못해 온갖 살림이 집안에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다. 집주변에 물건과 쓰레기로 악취가 나고 벌레가 많아 가족은 물론 주변 이웃과도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긴급한 상황이다.

종광애 봉사단장은 “물건 수집증이 있는 대상자의 경우 쓸모없는 물건이라도 무언가를 버리는 것을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여, 설득하는 과정도 힘들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그들을 설득하는 일을 우리의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봉사가 끝난 뒤 깨끗해진 집을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삶의 보람을 느낀다”며 “대상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다시 희망을 찾고, 이웃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감각하거나 건강문제로 청소 어려워

이날 방문한 대상자 가정은 암이 전이돼 움직일 수 없는 아내와,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이 생활하는 수급자 가정이었다. 건강상의 문제로 정리정돈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비가 내려 축축한데다 오랫동안 청소와 정리정돈이 안된 상태여서 입구부터 들어갈 공간이 비좁았다. 봉사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짐이 너무 많아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대상자를 “아버님, 걱정마세요. 저희가 다 할게요”라고 안심시키며 열심히 활동에 임했다.

가장 먼저 집안에 가득 찬 물건을 바깥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이어 쓸모 있는 물건과 쓸모없는 물건을 나누고, 선반을 설치해 수납박스에 차곡차곡 정리했다. 무질서하게 물건들로 어지럽혀져 있던 방이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고 대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환한 미소를 보였다.

대상자는 봉사활동이 모두 끝나자 “정리를 하고 싶어도 몸이 안 좋아 할 수 없으니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는 또 “경제적으로 어려워 청소업체는 부를 생각도 못하고 정말 막막했다”며 “이런 도움이 지역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삶의 위안과 희망이 될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상자 마음 치유하는데 큰 도움

활동에 참여한 정해경 봉사자는 “건강문제로 정리정돈을 못하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수납장 하나 사지 못하고 물건을 그냥 바닥에 놓는 모습을 보면 사비라도 털어 지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물건과 온갖 잡동사니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가정에 선반을 설치해 정리정돈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며 “어렵게 사는 분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처음에는 다른 직원들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정기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냥 따라갔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봉사를 할수록 행복함을 느낀다”며 “대상자가 기뻐하는 모습,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그분들의 마음이 밝아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고자하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집수리나 선반설치를 하며 기술이 늘어가는 것도 보람”이라며 “아직 봉사활동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의 기쁨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나비채봉사단은 취약계층 가정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정리수납 및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