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간사회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조는, 세계화를 내세운 신자유주의와 다양화를 내세운 포스트모더니즘일 것이다. 특히 세계화는 세계시장에서의 격심한 경제전쟁에 기초하여 복지국가 해체의 필연성을 제기한다. 세계화의 가장 기본적 주장은 "시장은 좋은 것이고, 국가의 개입은 나쁘다"로 요약되며 이는 곧 자유경쟁을 위한 "시장통합"과 "복지국가의 해체"로 귀결된다.

세계화는 사회공동체를 해체

시장에 모든 것을 맡김으로써 발생하는 빈부의 양극화 현상과 복지문제에 대하여 신자유주의자들은 노약자, 결손가정, 장애인들에 대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국가의 과제라고 주장할 뿐 소득분배를 교정하려는 적극적 정책에는 반대한다. 경제의 효율성과 시장에서의 경쟁을 최고선으로 여기는 신자유주의 이념은 생산양식은 물론 생활양식에 커다란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 사회·경제적인 불평등과 함께 사회공동체를 해체하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강대국의 패권적 이해를 보호하는 힘의 논리라는 비판은 이 같은 변화가 가져온 부정적 결과를 암시한다.

세계화에 대한 비판자들은 세계화가 경제개방과 자유화만을 만병통치약처럼 강요해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세계화가 한창 진행된 최근 10년간 세계 전체 소득이 매년 2.5%씩 늘었는데도 최저 생활 이하의 인구는 오히려 1억명 가량이나 더 늘었다. 울프슨 세계은행총재는 세계인구 60억 중 무려 43억 명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세계화가 빈부의 양극화를 동반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세계화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사회계층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고용,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류층이 붕괴되면서 상류층과의 소득불균형은 현격히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자들은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개체의 삶은 운과 상속,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개체는 이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소위 '카지노(casino)자본주의'에 다름 아니다.

세계화로 인한 경제적 패러다임의 지배성은 사회적 패러다임과의 심각한 대립과 갈등을 예고하며 결국 우리 사회는 양립될 수 없는 두 패러다임을 매개할 제3의 중간지대를 요구하게 된다. 대립과 갈등을 조정하고 완충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간지대 형성은 곧 NPO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의미한다.

따라서 NPO들은 복지·환경·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조직들 간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요구받게 되며, 나아가 자본의 세계화와 개별화에 대응하여 휴먼 서비스의 지역화와 조직화에 복무할 것을 요구 받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동향은 사회복지 실천체계의 해체와 재구성을 요구한다. 이제 더 이상 사회복지는 사회복지만의 방법과 자원으로 실현될 수 없다. 교육,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조직들과 네트워크 체계를 갖추어야 본연의 미션을 비로소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와 지역사회 조직화 기술이 요구된다.

지역사회 조직화 역량 갖춰야

특히 NPO의 선도자로서 다양한 조직들의 공동관심사를 기초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새로운 활동분야를 개발하고, 동시에 청소년과 성인,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자원봉사자와 전문가를 포함하는 새로운 문제해결 구조를 조직화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만일 조직화 역량과 네트워크의 주도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사회복지계는 사회복지 실천체계의 해체와 재구성의 주도성을 상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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