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사람들 마음 속에 크나 큰 희망이 움트는 냉전의 종식과 함께 출발하였다. 성경에서 이사야가 예언한 것처럼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라는 평화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즉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엄청난 자원을 개발과 번영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국제회의나 정상회담에서 빈곤퇴치가 가장 당면과제로 강조되었다.

세계적 관심사, 빈곤퇴치

특히 185개국 정부와 117명의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 1995년 코펜하겐 세계사회개발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부는 빈곤을 퇴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참석 국가들은 빈곤퇴치가 윤리적, 사회적, 도덕적으로 필요 불가결한 인류의 과제로서 이에 헌신할 것을 천명하였다. 따라서 지구상에서 빈곤을 퇴치하는 것은 21세기 인류의 도덕적 과제이기도 하지만, 인류 단결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향후 10년이나 20년 동안 보다 안정적이며 인간적인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이러한 빈곤퇴치에 국가적 그리고 세계적 과제 수행을 감시하고 협력하기 위한 NGO·NPO에 대한 역할기대도 증대되고 있으며 이미 시민사회는 빈곤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난 하나의 발전은 빈곤퇴치를 위한 동반자적 관계의 구축이다. 정부와 NPO·NGO간의 보다 긴밀한 공조관계와 NPO·NGO 상호간의 역할분담과 연대는 향후 활동 방향의 폭넓은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NGO·NPO들은 이미 빈곤을 줄이기 위한 지원사업의 선도적 역할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효과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능력을 부여하는 접근방법 역시 선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NGO·NPO는 정부가 빈곤에 우호적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압력행사를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빈곤의 문제는 자원이나 경제적 해법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니라 빈곤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부족에 보다 크게 기인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빈곤에 대항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상부상조 체계를 구축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며,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과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기회는 가난한 사람을 사회의 짐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편견을 타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 빈곤의 퇴치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요구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행동을 통해 여러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먼저 가난한 사람들은 성공의 기회를 증진시키기 위해 스스로 그들 자신을 동원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

NGO·NPO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여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을 증진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특히 빈곤퇴치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확대할 필요가 있다. 감시체계는 먼저 빈곤퇴치 노력의 공적인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빈곤퇴치의 장애는 의지결여

아울러 NGO·NPO와 지역사회 네트워크는 빈곤퇴치를 위한 비용 확보를 중심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비용과 관련하여 사람들은 빈곤퇴치의 불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소득빈곤을 근절하고 기본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기존 예산을 재조정함으로써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빈곤퇴치에 있어서 장애가 되는 것은 재정이 아니라 의지의 결여라 하겠다. 따라서 정부가 빈곤을 어떻게 줄이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위하여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자료를 출간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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