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기능봉사회,재능기부 펼치며 10여 년째 노인복지서비스 앞장

경상북도 기능봉사회는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재능인들로 꾸려져 어르신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경상북도 기능봉사회는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재능인들로 꾸려져 어르신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개인주의 사회로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앞장서는 봉사단체가 있다. 노인복지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는 전문봉사단 ‘경상북도기능봉사회(단장 이분순)’다.

경상북도기능봉사회는 2007년 3월 결성돼 2010년 3월 경상북도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종만) 지역사회봉사단으로 위촉됐다. 학생, 직장인, 주부 등 기술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월 1~2회 도내 소외지역 및 노인시설기관, 경로당 등을 찾아 노인들을 대상으로 정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원들은 전기기술을 전공하는 학생, 대한민국 전통 기능전승자, 노래교실 강사 등 각각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활동은 주로 노후 형광등 LED전등교체, 방충망 교체, 노래 및 공연, 손수건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활동을 구상하며 끊임없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봉사시간’보다 ‘어떤 도움 드릴지’ 생각

10년 넘게 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단원들로부터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노래·예술 공연을 진행한 한 단원은 “단장님은 매회 봉사활동을 준비할 때마다 단원들과의 소통, 봉사를 받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어르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즐거워할 만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하면서 단원들의 생각을 묻고 의논해 ‘함께 만드는 봉사활동’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칠곡 경로당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은 “매회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것 같다”며 “전에는 혼자 시설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청소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기능봉사회 단원으로 들어온 뒤 전등 교체나 방충망 교체와 같이 전문적인 활동을 직접 경험해보니 전공과도 연관이 있고 정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구미 경로당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은 “봉사활동 시간이 부족해 경로당 시설 개선 봉사를 갔는데 모두 더운 날씨에도 싫은 내색 없이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부끄러웠다”며 “지금은 봉사시간 보다 ‘어떤 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1월 20일 토요일, 상주시립노인요양병원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기능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핫도그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손수건 만들기, 쉼터 환경 개선, 노래 및 공연 등 어르신들이 즐거워 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공연 관람 뒤 어르신들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아이고 와주는 것도 고마운데 뭘 이리 바리바리 싸들고 왔노. 노래도 어찌 저리 잘하노.”

“이야 최고다! 내 손주며느리 삼고 싶데이.”

“땀 뻘뻘 흘려가며 노래하고 춤추는 거 보면 너무 고맙데이. 평생 출 춤을 여서 다 춘 것 같데이.”

“늘 웃으며 손잡고 같이 놀아줘서 너무 고맙데이. 다음에 또 놀러 오래이.”

많은 이들과 봉사의 기쁨 나누고 싶어

상주시립노인요양병원의 성백황 이사는 “경상북도기능봉사회는 수시로 우리병원에 찾아와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주는데, 어르신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며 “개인주의 사회로 변하고 있는 사회에서 정말 드물게 자신을 아끼지 않는 참된봉사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활동에 참여한 한 단원은 “봉사활동 올 때마다 항상 웃으며 맞아주시는 어르신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짧은 시간 안에 보여드리는 부족한 노래실력이고 공연이지만 어르신들이 활기를 찾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저절로 춤바람이 난다”고 했다.

이어 “지역사회봉사단으로 위촉된 뒤 봉사단에 대한 소속감도 많이 생기고 어르신들께 ‘1004지역사회봉사단’이라고 소개하면 농담 삼아 ‘진짜 천사들이 왔네’라고 말씀하시곤 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며 “어르신들 덕분에 우리가 더 많은 용기와 힘을 얻어간다”고 전했다.

이분순 단장은 “‘자원봉사’는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것인데 요즘은 그 의미를 잘 생각하지 않고 그저 스펙이나 필요에 의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며 “그럼에도 어떤 이유에서든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꾸준히 활동하다보면 사소한 것하나 하나 소중히 여기게 되고 변화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함께 돕고 사는 사회로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작다고 생각하는 일에 누군가는 큰 감사함을 느낀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봉사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경상북도기능봉사회는 도내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어르신에게 즐거움과 추억의 날개를 달아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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