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옥경 회장, 사회복지 교육 대표 기구 위상 확립 총력

양옥경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장
양옥경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장

Q |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장으로 1년 6개월 활동했는데, 그 동안 느낀 점을 말해 달라.

“한마디로 말하자면 긍지와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 교육기관들의 협의체 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라는 것을 절감했다. 왜냐하면 사회복지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몽골이나 동남아시아국가들이 우리의 교육에 관해 듣고 싶고 배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그러하다. 정작 우리 회원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회원들만을 탓할 것만도 아닌 것이 복지부 등 정부기관과 사회에서도 교육협의회의 중요성에 비해 힘을 실어주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더 열심히 해서 임기를 끝낼 때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

Q |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의 현황은?

“2017년 현재 회원교는 88개교이며 개인회원 14명이고 단체회원 1곳이다. 1966년 3월 한국사회사업 학교협의회로 출범하였으며 초대회장으로 서울대 하상락 교수가 추대되었다. 1971년 한국사회사업대학협의회로, 1999년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1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였다. 2005년 전문연구논문집인 ‘한국사회복지교육’을 출간하기 시작하여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등록되면서 40호까지 출간하였고 41호 출간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집행부는 31대 회장단으로 2016년 6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서울에서 세계사회복지대회를 공동주관하여 치렀다. 조직은 회장이자 대표이사 1인, 이사 7인과 감사 2인, 부회장 5인과 상임위원장 7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임위원회는 총무, 교육학술, 편집, 국제교류, 대외협력, 평가인증, 회원자격관리로 세분화되어 있다. 2016년 서울 마포 공덕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무간사 1명을 상주하게 하여 업무관리를 하고 있다.”

Q | 현재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현재 교과목지침서 발간, 국가시험제도 및 국가자격제도 재검토, 사회복지교과과정 및 사회복지현장실습 개편(현장교육시간 증가 및 현장교육 강화), 회원교의 다양한 활동 참여강화방안 마련, 회원교 회원들의 국제활동 강화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Q |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의 당면 현안은?

“교육협의회의 성격에 맞게 한국 사회복지 교육에 관한 대표적인 기구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일인데, 그 이유는 이 법적 지위를 가져야 우리의 주장도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Q | 아직까지 사회복지 불모지나 다름없는 개발도상국이 많다. 사회복지 교육 전수를 위한 노력이나 성과가 있다면…. 또 이와 관련,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회장으로서 2017년 11월 몽골사회복지교육자협회의 공식초청으로 몽골에 방문하여 한국사회복지교육과 자격제도에 관해 강의했다. 몽골에서는 한국의 도움으로 개인 교수들의 모임인 교육자협회가 대학들의 공식적인 조직인 교육협의회로 발족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 주기를 요청하였다. 양국 간의 다양한 형태의 교류를 위한 MOU도 맺었다. 개인적으론 2007년부터 이화여대에서 캄보디아 왕립대학에 사회복지학 대학원 과정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그 이후 캄보디아의 대학에 사회복지학과가 많이 설립되었으므로 여기서도 사회복지학 교수들이 대학협의회와 같은 단체를 조직할 것을 협조하겠다고 왕립대 총장에게 제안한 바 있다. 이 역시도 향후 교육협의회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 정부 및 기업 등에서 나눔 활동이 한창이다.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한 사회복지 교육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사회복지교육은 원래부터 나눔에 대한 교육을 기본으로 해왔다.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사회복지교육이 특별히 해야 할 역할이 있다기보다는 사기업과 공기업이 모두 사회공헌팀을 갖고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관해 관심을 많이 표명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에 각 대학마다 사회적 경제라든가 사회공헌 등의 교과목들을 개설하고 교육하려고 한다. 그러나 학과에서 이런 노력을 하여도 이 과목들이 국가시험 관련 과목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기본교육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관심이나 선택에 있어 뒤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과정 개혁과 자격제도 개편이 필요한 이유다.”

Q | 아직까지도 사회복지사 자격의 ‘전문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이 있을 것 같다.

“전 국민의 사회복지사화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100만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사회복지사 자격제도를 재검토하고 개편해야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현재의 국가시험제도가 1997년에 만들어진 이래 한 번도 진지한 토론의 과정을 거치거나 전면적인 개편의 논의과정을 가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개편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시험과목 조정이 한번 이루어진 것이 전부인데 국가시험제도와 자격제도 전체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문도 발전하고 있고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회복지현장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제도에 얽매어 이런 변화를 교육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성의 담보는 교육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교육이 20년 된 시험제도에 얽매어 20년 동안 교과목이든 교과목에서 가르치는 교육의 내용이든 변화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법정이수과목도 변화하지 않고 시험과목도 그대로다. 그래서 자격제도에 관한 논의는 시급성을 다투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우리협의회는 지난 해 지역사회복지론과 사회복지행정론 2개 교과목에 대해 집중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신(新)사회복지행정론, 신(新)지역사회복지론의 교육과정안이 제시되었고 이는 2018년 교과목 지침서에 반영될 것이다. 이와 같은 집중적인 교과목 연구가 주요과목들에 대해 이루어져야할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선전(深圳· 심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사회복지교육협의회 회의에서 양옥경 회장이 세계 사회복지교육협의회(IASSW)회장 Annamaria Campanini(오른쪽 두 번째) 및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선전(深圳· 심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사회복지교육협의회 회의에서 양옥경 회장이 세계 사회복지교육협의회(IASSW)회장 Annamaria Campanini(오른쪽 두 번째) 및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 우리나라 대학의 사회복지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회복지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교육제도가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교과목들을 동일한 기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장실습교과목조차도 실습과정을 반영하는 특별히 설계된 교과목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다양한 수준의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복지학을 교육받고 국가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4년제 대학, 2년제 대학,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 등이 국가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인지에 대한 교육과정 적합성에 대한 인증 과정이 필히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교육제도의 문제 자체는 그 교육과정을 인증하는 절차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학점만 따고 졸업하면 자격이 갖추어지고 시험만 합격하면 자격증을 갖게 되기 때문에 교육의 내용과 상관없이 교육과정이 파행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전문성의 문제를 낳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교육협의회는 교과목지침서를 2년을 주기로 발간해오고 있지만 그 지침서의 적용의 수준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정 인증의 전단계로 지침서를 발간하고 있는 것인데 자격제도의 개편 방향에 따라 지침서 발간과 인증제의 도입에 관한 논의가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Q |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가 대학교육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맞는 비판이다. 교육협의회는 그동안 교육에 관한 대표 단체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 우선 구조적으로 우리협의회가 법정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복지부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각종 현안 논의 과정에서 소외되어 왔다. 그래서 제가 회장을 하는 동안 교육협의회가 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구조를 갖추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사실 회원교들의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한다. 교육협의회의 각종 현안 토론에 회원교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대학에서 많은 교수님들이 좋은 의견들을 제시해주면 교육의 방향이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토론의 자리를 계속 마련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은 의견들을 내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법정단체화는 복지부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다. 새해에는 복지부가 적극적으로 교육협의회를 법적 파트너로 삼고 사회복지교육의 개혁을 이루어내는데 함께 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Q | 회장께서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목표가 많다. 우선 사회복지현장실습 정상화, 사회복지국가시험제도 개혁, 사회복지교과과정 현실화, 교육협의회 법정단체화, 회원교와 회원교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 등이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8년 1월호(통권 11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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