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협의회, 좋은이웃들 사업으로 지역 사회복지계 맏형 ‘우뚝’

“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 주민의 복지증진을 도모하는 조직이다. 지역 사회복지계의 컨트롤 타워로 민·관 협력의 징검다리며 복지사각지대 해소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

이응복 청양군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역사회복지협의회 역할을 두고 이처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청양군협의회 설립의 초창기 멤버로 참여하여 2009년부터 2014년 2월까지 청양군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그해 3월부터 현재까지 청양군협의회 사령탑을 맡아 각종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지역복지 증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2005년 청양군협의회 설립 당시 마을 이장 등 지역인사 수십 명이 협의회 필요성을 공감해 참여했지만 공교롭게도 모두들 사회복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초창기 협의회 운영에 고충이 많았으리라 짐작되는 대목이다. 그는 “모두가 관심을 갖고 열정을 다해 역량을 모았기에 지금의 협의회가 있게 됐다”고 밝혔다.

청양군협의회는 현재 25명의 임원과 12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법인 산하에 직영시설인 요양센터를 비롯해 지역자활센터, 노인요양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시니어클럽, 청소년문화의 집 등 5개의 수탁시설을 두어 운영하고 있다. 13년의 세월 속에서 청양군협의회는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한 결과 어느덧 그 위상과 입지는 지역복지계의 맏형이자 든든한 버팀목으로 거듭났다.

(좌)청양군사회복지협의회는 좋은이웃들 사업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우)‘희망 2018 나눔캠페인 생필품 전달식’에서 이응복 회장이 안희정 충남도지사, LG생활건강,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청양군사회복지협의회는 좋은이웃들 사업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우)‘희망 2018 나눔캠페인 생필품 전달식’에서 이응복 회장이 안희정 충남도지사, LG생활건강,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 장학금' 등 장학지원 사업 활발

청양군협의회의 주요 활동은 우선 장학지원 사업을 꼽을 수 있는데, 2010년부터 매년 5월 ‘사랑의 장학금’ 모금 및 수여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때도 장학금을 전달할 정도로 장학지원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회장은 “당초 민간에서 추진하던 장학지원 사업이 청양군으로 이양되다보니 군청에서도 관심을 갖고 추진한다”며 “모금액이 200억원에 달해 관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모두 장학금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을봉사의 날’ 행사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이를 청양군협의회가 자랑할 만한 대표 사업이라 강조했다. 2005년부터 시작해 현재 230회 이상 추진된 이 행사는 매월 목요일에 읍·면 지역의 취약계층가구를 대상으로 집안 청소부터 도배·장판시공은 물론 미용, 농기계 수리, 집수리 등 다양한 방문 봉사활동을 펼친다. 그 외에 어르신과 함께하는 문화여가탐방, 서커스 관람 및 목욕봉사 등 사회단체 보조금 사업, 저소득층 연탄 나눔 사업, 청소년자원봉사자 교육 등 행복프로그램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좋은이웃들’ 사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청양군협의회가 지역 내에서 컨트롤 타워 및 민·관 연결고리 역할이 가능했던 것이 좋은이웃들 사업 때문이라는 것. 이 회장은 “마을봉사의 날 행사 때에 좋은이웃들 사업을 적극 홍보하여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며 “사회복지협의회가 널리 알려진 계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앙협의회가 지원하는 좋은이웃들 사업비가 단순한 사업비 지원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지원액 이상으로 더 큰 부가가치 효과를 발휘하는 전략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는 “읍·면·동 복지전달체계가 잘 구축이 돼있지만 아직도 복지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있다”며 “공공에서 살피지 못한 복지사각지대를 좋은이웃들 사업이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좋은이웃들 봉사자로 인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여는 클라이언트들이 많고 특히, 독거노인 등의 자살예방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요즘 충남도청과 도의회를 자주 찾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좋은이웃들 사업비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충남의 경우, 기초 지역협의회는 좋은이웃들 사업비를 중앙협의회와 해당 기초지자체로만 지원받을 뿐 광역지자체의 지원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례상 관련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청 관계자는 물론 도지사와 도의원을 설득하여 근거를 만들려고 하는데 분주하다고 했다.

충남도청 지원 이끌어 내려 동분서주

이 회장은 “이제부터 도청으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하며 “이것이 실현된다면 좋은이웃들 사업은 전국적인 확산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이런 자신감을 가지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청양군은 지난 2015년 11월말, 행정자치부로부터 모범 지자체 재정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돼 총 3개 사업에 대해 2억6000여만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 받은 적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모델 사업으로 평가받은 좋은이웃들 사업이었다. 따라서 이 회장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청양군은 노인 비율이 31.7%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 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이는 도내 시·군 평균의 두 배 정도이다. 그리고 인구대비 노인 자살률이 도내 1위일 정도다. 즉, 저출산·고령화는 물론 노인 자살 문제가 지역의 주요 현안이었다. 이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좋은이웃들 사업을 통해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단순히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다”며 “좋은이웃들 봉사자가 독거노인을 방문하여 다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등 심리·정서적 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이 회장은 “사회복지협의회가 앞장서서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며 “사회복지 하나만 보지 말고 종사자의 행복에도 신경써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7년 12월호(통권 1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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