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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지수(SQ)’로 복지경영 리드하라
  • 승인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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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관장(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이용권 관장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현대사회는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하고, 가지고 있는 문제의 원인이 점차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극복할 복지사업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앞으로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기관·단체의 운영은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운용하느냐와 함께 새로운 민간자원의 개발과 활용에 지속성장의 관건이 달려있다.

이에 따라 보조금만으로 복지시설을 운영하던 관행은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되었으며, 특히 이용시설의 경우에도 사회복지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들을 극복할 복지사업 운영자의 변형된 리더십이 각별하게 요구되고 있다. 경영마인드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전문 소양 중의 한 덕목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복지경영은 급격한 복지환경 변화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에 도전하는 혁신을 실현한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

여기에서 가장 우선해야 하는 성공의 전제는 경영자의 조직 경영철학과 이념이 미션과 비전으로 제시되어 조직원들이 함께 공감하고 동반 성장하려는 실천으로 이어져 나와야 한다. 경영자의 소양으로는 동종 업계의 동향과 변화에 대한 정보수집과 가공능력, 업무에의 몰입도, 계획을 구체화하는 추진력과 변화에 대한 유연성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조직원들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미션과 비전은 전체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가 진단하고 환경변화에 적합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최근 사회복지계의 위기와 경영과 관련하여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린 업쇼(Lynn Upshaw)의 다이아몬드 전략이다. 그는 위기에 빠진 마케팅을 구할 최고의 전략은 정직(Truth)이라 하였으며, ‘정직해야 고객이 떠나지 않는다. 정직을 구현한 제품을 팔라. 정직이야말로 경쟁에서 이길 유일한 무기다. 정직과 신뢰로 가치를 창조하라. 정직은 스스로 홍보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인식 하에 기업경영과는 다른 비영리기관의 복지경영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사회 대중을 고객으로 하면서, ‘변화된 한 인간’을 추구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 주업이기도 하다.

최고의 마케팅 전략은 ‘정직’

따라서 비영리 조직 마케팅의 특성은 다중의 대중을 상대하는 것과 함께 상품 중심이 아니라 서비스 중심이며, 특히 사회복지 조직의 운영자금은 외부로부터 지원받으므로 환경변화에 예민하게 영향을 받으며, 환경 의존적이기 때문에 정부, 일반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 그룹 등이 사업 기금과 모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유능한 비영리기관·단체 경영자는 종사자들이 사회환경 변화에 걸맞는 구체적인 조직의 가치와 사명의식을 고취하고 기능과 목적,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여 맡은 업무를 쉽게 수행하고,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혼신의 노력을 다해 성과를 내며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10여 년 전 경기도에 있는 지역사회복지관 관장으로 근무하면서 인건비와 제한적으로 보조되는 운영비만으로는 규모 있는 시설을 운영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2010년 당시 경기복지재단에서 실시한 제2기 복지경영 최고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게 되었다. 우리의 복지 현실과 미래 방향을 잘 알고 시설경영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새로운 변화의 리더십을 실천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거버넌스가 확산되고 민간복지 자원개발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그린리프(Greenleaf )의 서번트(ser vant)리더십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기애타(愛己愛他)정신에 대한 내용은 지금껏 불교의 지혜와 자비를 이념으로 수 십 년 일한다고 생각해 왔던 나 자신의 막연하게 이해하던 이타적(利他的)복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전환점이 되었다.

더 나아가 서번트 리더십과 애기애타리더십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모든 종교를 관통하고 있는 인간 내면의 영성(spirituality)을 발현시켜 활용하는 일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미래사회의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으로 발달하고 있는 기계문명의 폐해로부터 인간을 건강하게 지켜줄 무한한 정신적 자산임을 깨달았다.

사회복지에 있어서 영성과 영적자원에 관한 연구는 국외에서는 이미 연구 결과도 축적되어 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4년 ‘영성과 사회복지학회’가 출범하여 몇 년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복지계에 크게 확산되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사회복지의 원류가 되는 영성과 영적 자원을 보유한 종교계 사회복지와 더 나아가서 일반 사회복지 실천 분야에서의 통합적, 영적 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일은 미래 사회복지 서비스에 있어서 사이드 메뉴가 아닌 메인 메뉴로 취급되리라 예견한다. 인간의 욕망은 눈으로 보이는데서 끝나지 않으며 신적인 경지에 오르기까지 끝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공지능이 도달할 수 없는 인간 내면의 마지막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영성의 속성은 인류와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을 선한 의지로 통합하는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분열과 갈등을 궁극적으로 융합하는 경험적 매커니즘으로도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한 연구는 이미 켄 윌버(Ken Wilber)의 ‘무경계: No Boundary, 1977’와 ‘통합 비전: Theintegral Vision, 2008)’이라는 역저를 통해 사물 간 융합과 통합, 인간 존재와 우주통합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와 영성-불교적으로는 불성(佛性)이라고도 하는-의 체감과 활용 경험으로 조직 경영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
결하는 경험을 통해 복지경영 리더십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되었다.

‘인간 내면의 영성 발현’ 활용

그동안 여러 경험들이 있었고 현재도 적용하고 있는 인사관리와 사업관리 방식이 있지만 사례하나를 소개한다. 경기도 소재 노인복지관 관장으로 부임하면서 별문제 없이 운영할 수 있겠다는 판단과는 달리, 10여 년 넘은 수영장이 애물단지가 되어 기능보강이 불가피해졌으며 이로 인해 몇 개월 동안 수영장 운영을 중단하게 되었다. 자칫 잘못되면 연말에 억대 가까운 재정 적자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침마다 대책회의를 통해 지출 요인을 줄이고, 각종 공공요금을 최대 절약하는 방안과 함께 후원처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도농지역에 위치한 복지관의 입지로 인해 여의치 못했다. 지역 특성상 후원을 요청해볼 수 있는 기업이나 업체보다 오래된 도농주거 지역과 학교, 공공기관이 소재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두고 영성의 발현에 기초한 깊은 명상(冥想) 상태에서 해결의 실마리로 떠오른 키워드는 복지관 서쪽 들판, 벼, 쌀, 교육, 효 , 노인자살과 같은 것들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신탁에서 다이모니온의 소리를 듣듯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모두가 좋은’ 다시 말해 ‘공공의 안녕과 행복의 씨앗 발현’이라는 영성의 속성에서 나온 응답이었다. 물론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선(禪)불교의 ‘본래 부처’ 자리에서 나오는 지혜의 발현이기도하다. 기독교적으로는 ‘온 생명을 평등하게 사랑하시는 주님의 응답’이라고 하면 너무 세속적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가장 큰 지출 요인이었던 매일매일의 급식비에서 연간 주식비를 해결하는 ‘효 쌀 모으기’를 통해 연말 수지 결산 수천만원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고 남아도는 쌀을 타 복지관에 나누어 주었다(수원이 효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복지관 소재 지역 수백 명의 독거 노인들이 먹고살기 힘들어 자살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로 지역정서와 감성을 울려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효 실천교육 차원의 효 쌀 모으기 운동 전개).

다양한 사회 환경적 여건 속에서 복잡하면서도 통합적인 해결을 할 수 있는 영적지능(SQ)의 개발을 통해 갖추게 되는 영적 리더십은 미래사회 성공적 복지경영을 담보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7년 12월호(통권 1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