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누룽지, 현미과자 등 최상의 품질로 장애인생산품 개선나서

샘물자리는 장애근로자들의 사회참여를 위해 1인1취미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샘물자리는 장애근로자들의 사회참여를 위해 1인1취미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장애인 근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 장애인 근로자들이 ‘우수하다’고 인정하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장애인직업재활시설평가 6개영역 올 ‘A’등급을 석권한 샘물자리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정현주). 샘물자리작업장은 정부의 획일화된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직원들이 만족하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목표하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2000년 2월 장애인 작업활동 시설로 문을 연 샘물자리작업장은 ‘맑고 깨끗한 물이 샘솟는 자리’라는 상호처럼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장애인에 대한 자립도, 직원에 대한 사랑도 끊임없이 샘솟고 있다.

그 결과 장애인근로자 36명, 사회복지사 8명 등 총 44명의 장애·비장애 근로자들이 한솥밥을 먹으며,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4억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36명의 중증장애인근로자가 자치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는 등 스스로 주인이 되어 일하고 있다.

이들의 주인의식이 만들어낸 제품은 국수와 누룽지, 현미과자다. 정현주 원장은 “처음부터 이 제품들을 생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좁은 공간에서 생산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고심하다가 식품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의 선물용 국수, 누룽지, 현미과자라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상급 생면용 밀가루로 만든 쫄깃한 국수, 국내산 쌀과 잡곡을 재료로 한 구수한 누룽지, 건강 현미과자는 샘물자리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작업장 내에서 뚜렷한 역할분담을 통한 업무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비장애인은 발달장애인들이 업무를 익힐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형 직업훈련을 계획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메인 업무다. 또한 국수반, 누룽지반, 현미과자반 등 각 반별로 총괄 사회복지사를 배정해 주문에 대한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단위행사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해 발달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사회적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들은 국수, 누룽지, 현미과자 등 생산품을 계획에 맞게 생산해 내는 것이 주요 업무다. 샘물자리 훈련생들 또한 누룽지 포장작업에 투입돼 임가공업을 하지 않는 보호작업장으로 유명하다.

정 원장은 “장애인들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업무를 익숙하게 하는 데 있어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만, 다른 비장애인이 하기에도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생산 부분도, 오랜 시간 직업훈련을 통해 식품생산 전문가로 활동하는데 모자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비장애인 역할분담 통한 업무 효율화

샘물자리는 생산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국수의 경우 국내산 천연재료를 활용해 자연의 색을 입혀, 알록달록한 천연의 색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선물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또 누룽지는 국내산 햅쌀과 찹쌀, 조리, 보리, 현미, 흑미 등의 잡곡을 이용해 만들어내, 생쌀을 원재료로 한 시제품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특히 직접지은 밥으로 바로 구워내는 생산방법을 도입해 더욱더 고소하고 건강한 맛을 내고 있다는 것이 정원장의 이야기다.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원가에 대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정 원장은 “재단의 방침이 가장 유명하지는 않지만 제품 하나하나 최고의 재료로 사용해서 정직하게 만들라는 것”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때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샘물자리의 노력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연간 200명의 지역주민을 선정해 생일날 직접 만든 국수를 선물한다. 또한 길거리 홍보와 온라인 홍보 등 다각도의 홍보방법을 활용해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인식 개선작업을 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원장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담당직원, 근로장애인 모두가 하나되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단 한명의 고객에게라도 우리들의 마음이 전해진다면, 잔잔한 호수의 작은 물방울 하나가 멀리 퍼져나가듯이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좋은 인식으로 수많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인1취미활동 장려…사회참여 기회 제공

샘물자리는 장애근로자들의 다양한 사회참여를 위한 복리후생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바로 1인1취미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배트민턴, 요리교실, 노래교실, 볼링, 문화탐방 등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주말 프로그램, 테마여행, 캠프, 체육대회, 자치회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일과 여가생활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로 인해 장애인들의 업무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정 원장의 이야기다. “근로자들이 ‘우수하다’고 인정하는 시설, 지역사회 연계중심의 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정 원장. 그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설을 만들기 위해 장애근로자들의 취미활동을 외부 동아리와 연계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장애인들의 취미활동을 담당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지역내 비장애인 동아리와 연계·운영해 장애인·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장애인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싶다”고 했다.

또한 다양한 지역자원을 활용한 홍보마케팅을 도입해 사회적기업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샘물자리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샘물자리는 단순한 장애인 보호작업장이길 거부한다.

정현주 원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차별적인 개념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서로 대우받고 존경받으며 함께 소통하고 의존하며 발전하는 소중한 일터가 바로 샘물자리작업장”이라며 “장애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일에서 달인이 되며, 서로 위로가 되는 시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7년 11월호(통권 11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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