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협의회 설립에 도봉구 전폭 지원…‘협치모델’ 주목

서울에서 8번째 법인으로 설립된 도봉구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 10월 13일 개소식을 갖고 정식 출범을 알렸다.
서울에서 8번째 법인으로 설립된 도봉구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 10월 13일 개소식을 갖고 정식 출범을 알렸다.

지난 7월 도봉구사회복지협의회가 서울에서 8번째 법인으로 설립됐다. 8년 만에 맺은 값진 결실이다. 도봉구협의회 설립은 구청장의 결연한 의지와 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한차례 설립 무산에도 다시 도전했다. 따라서도봉구협의회는 자발적 필요에 의해 민관이 협력해 이뤄낸 ‘협치모델’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봉구협의회 설립 배경은 이동진 구청장이 부임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내 사회복지협의회 필요성에 공감한 구에서 먼저 움직였다. 이 구청장은 민관 사회복지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민간자원을 연계·활용할 수 있는 사회복지협의회에 관심을 갖고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협의회가 접근성·유연성을 갖고 공공이 해결하기 어려운 소외계층 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역복지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구 특성과 예산 등의 한계로 의회 통과난항을 겪고 법인 설립은 무산됐다. 2014년 이 구청장이 재임에 성공했고 2016년 다시 협의회 설립을 추진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구청장 및 구청관계자, 지역복지 관계자 등이 적극 나서 협의회 필요성을 홍보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협의회 사업 성격이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기타 사회복지관련 민간단체 등의 활동과 중복된다는 부정적시선과 우려가 있었다.

김용추 도봉구사회복지협의회장은 “협의회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기존 사업 및 활동과의 차이점을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계속된 노력으로 협의회 설립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관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나중에는 오히려 설립 과정에 적극 나서주기 시작했다.

2017년 5월 12일 각계각층 인사 19명이 도봉구협의회 설립 관련 발기인 간담회를 처음 가졌다. 곧바로 5월 18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고 부회장과 감사를 선임했다. 이후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7월 10일 서울시로부터 사회복지법인 설립 승인을 받았으며, 7월 17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협의회 설립 추진 경과보고 및 부의안 심의, 인사위원회 등을 구성했다. 모든 서류 절차를 마치고 직원 공개모집을 통해 9월 1일 사무국을 오픈했으며 10월 개소식을 통해 협의회 정식 출범을 알렸다.

도봉구협의회는 김용추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3명, 이사 13명, 감사 2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근직원 3명이 실무를 담당하고, 사무국은 굿윌스토어 2층에 마련돼 있다.

구, 협의회 필요성 알리고 예산 확보

김 회장은 “협의회가 민간단체이기는 하나, 특성상 관에서 적극 움직여주지 않으면 이사진을 구성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며 “이를 잘 알고 있었던 도봉구 복지정책과 관계자들이 발기인 구성부터 직접 움직이며 설립 준비를 도왔다”고 했다. 사무국 직원이 정식 채용돼 근무하기 전까지 발생한 행정업무도 모두 구에서 맡아 처리했다고.

설립 후에는 협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졌다. 협의회 역할과 필요성을 적극 알려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했고, 그동안 공공에서 진행해 온 여러 복지사업들을 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또한 관내에서 협의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협의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도봉구청 맞은편 굿윌스토어 1층 주차장에서 열린 도봉구사회복지협의회 개소식은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관심과 참여도 뜨거웠다. 구민들과 사회복지관계자 2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이날 행사에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이근옥 도봉구의회 의장 등 구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눈길을 끌었다. 복지계에선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정연보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이 참석,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용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협의회가 도봉구의 중요한 복지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민간기관이면서도 공공의 성격을 가진 사회복지법인으로서 도봉구 복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봉구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도봉구 내 70여개 사회복지시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관련 기관 및 조직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소식 축제분위기는 현판 제막식을 통해 고조됐다. 이동진 구청장, 김용추 회장, 이근옥 의장, 서상목 회장을 비롯해 설립에 힘을 보탠 임원 등은 현판제막에 참여해 도봉구협의회의 힘찬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도봉구협의회는 10월 26일 도봉구 서울공동모금회와 협약식을 갖고 복지공동체 구축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도봉구협의회는 10월 26일 도봉구 서울공동모금회와 협약식을 갖고 복지공동체 구축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도봉구 나눔네트워크 구축에 앞장

도봉구협의회는 개소식 후 바로 ‘도봉구 나눔네트워크 협약식’을 가졌다. 10월 26일 구청 9 층 기획상황실에서 도봉구-도봉구협의회-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간 협약을 맺고 민간 자원을 확대·발굴해 복지공동체 구축에 앞장설것을 다짐했다.

이번 협약은 복지재원을 마련해 도봉구 특성에 맞게 저소득층 및 복지기관을 지원하고 자원배분으로 지역사회복지를 증진시키고자 추진됐다. 구체적으로는 △저소득 시민지원사업, 지정기탁사업 등을 시행하는 ‘도봉구 나눔네트워크사업’ △ 후원자 개발 및 관리, 사회복지소식지 발간 등의 ‘행복한 도봉’ △복지종사자를 대상으로 세미나, 교육을 진행하는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강화사업’ 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모금회 지원, 배분업무를 도봉구 실정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완성시킬 계획이다”며 “도봉구와 모금회가 공동으로 지역 후원자를 개발·관리해 관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회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등 신속, 정확한 복지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봉구협의회는 오랜 기간 다져진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도봉구 사회복지 허브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복지 발전을 견인해나갈 계획이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7년 11월호(통권 11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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