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고 소득 적지만 비전 실현 위해 사회복지 업무 수행

 

미국에서 사회복지사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면서도 소득은 적은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케일닷컴의 2009년 설문조사에서 사회복지사는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면서도 소득수준은 낮은 직업 1위로 선정됐다. 당시 조사결과 미국 사회복지사의 연간소득 평균은 4만3200달러였고, 사회복지사 응답자의 72%가 본인의 직업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대답했다.

동일한 사이트에서 2015년에 조사한 사회복지사 연간소득 평균은 4만5900달러로 2009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모든 직업의 연간소득 평균이 5만1939달러였는데 이와 비교했을 때 사회복지사 소득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약간의 순위변동은 있었지만 사회복지사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는 심하면서도 소득수준은 낮은 직업 상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2012년에는 조사응답자의 93%가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실로 인해 미국에서 사회복지사 이직률은 높은 편이며 이에 따라 사회복지사 번 아웃과 이직 및 근속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회복지사의 열악한 처우, 스트레스 수준에 비해 낮은 금전적 보상 등으로 인한 높은 이직률로 미국의 일선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직원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잦은 이직으로 현장에 남아 일하는 직원의 업무부담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이는 사례관리를 포함한 주요 사회복지업무의 질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로 인해 업무에 대한 동기와 의욕이 약해지면 결국 현장에 남았던 사회복지사들조차 이직을 선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사회복지사 수요는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매우 빠르게 증가해 왔고, 앞으로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급속한 노인인구 증가와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로 인해 건강과 사회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가하는 사회복지사 수요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임금 및 근로조건 등의 처우 개선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사회복지사의 소득 결정 요소

미국에서 사회복지사 소득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여러 변수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지정학적 위치, 최종학위, 성별 등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 사회복지협회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소득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지역적 차이에 있어서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소득이 가장 높았고, 중남부 지역 사회복지사 소득이 가장 낮았다. 또한 도시 밀집지역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소득이 도시근교나 외곽, 시골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에 비해 높았다.

사회복지사가 일하고 있는 활동영역에 따라서도 소득수준 격차를 보이는데 민간영역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가장 높은 소득수준을 보였으며, 민간비영리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소득수준이 가장 낮았다. 사회복지사 경력 또한 소득과 긴밀한 관계를 보였는데 경력 1년 당419달러의 소득증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사회복지사 소득을 결정짓는 여러 요소 중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회복지사 교육수준이다. 사회복지학사 학위를 지닌 사회복지사의 연간 소득 평균은 4만2480달러, 석사 학위를 지닌 사회복지사 연간 소득 평균은 5만6110달러로 학사학위만을 지닌 사회복지사에 비해 약 25%의 소득증가를 보였다. 이 같은 차이는 학사취득 후 30년의 근속년수를 채워야 메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사회복지석사 학위 취득을 위해 몇 년 더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석사 취득 후에는 임상사회복지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임상사회복지사를 취득할 경우 사회복지사 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임상사회복지사자격을 보유한 사회복지사는 민간영역 사회복지실천기관을 개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에서는 민간영역에서 실천하는 사회복지사 소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회복지사의 교육수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석사학위를 취득하더라도 타영역과 비교해 소득수준이 높지 않다. 예를 들어, 페이스케일닷컴에 따르면 경영학석사 소지자의 1.4%만이 연평균소득 5 만1396달러로 나타났고 그 외 경영학석사 연평균 소득은 그보다 더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종사자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활동기회와 그에 따른 소득의 증가가 보장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의 초점

개인이 직업을 선택하고 업무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소득수준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사회복지사 급여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처우를 결정하는 것은 소득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있고, 사회복지사직업만족감 또한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된다.

매릴랜드 대학교에서 수행한 사회복지사 근속 및 이직에 대한 리뷰연구에 따르면 개인적 요소와 조직적 요소가 사회복지사 근속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전문적 헌신, 직업경력, 교육수준, 직업만족도, 효능감, 성격 등이 사회복지사 업무에 대해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번 아웃, 감정적 소진, 과도한 업무와 충돌, 스트레스가 이직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로 작용했다. 조직적으로는 더 나은 급여수준, 합당한 업무량, 동료 및 상사의 지원, 개인적 발전을 위한 기회, 직원을 위한 조직적 헌신 등이 사회복지사 이직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러한 요소들 가운데 개인적 요소에서는 특히 전문적 헌신과 교육수준, 조직적 요소에서는 상사의 관리감독 지원과 적절한 업무량이 이직을 결정하는 공통된 요소로 나타났다.

즉, 사회복지사 급여가 다른 직종에 비해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결정하는 요소에서는 급여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에 반해, 사회복지사 본인이 원하는 종류의 업무를 적정량 맡아서 하고 있는지, 본인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충분한 교육을 받고 준비가 되었는지, 이에 대한 직장내 적절한 관리와 감독·지원을 받고 있는지 등 업무에 대한 본인의 준비와 전문성, 주변의 조력 및 관계, 개인의 발전가능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회복지 취업시장의 역동성

미국은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꾸준히 사회복지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공공·민간영역을 아울러 많은 기관에서 우수한 인재를 원하고 있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많은 수요에 비해 우수한 인재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취업 및 이직은 상당히 유연성이 높다. 이는 사회복지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사회복지분야 취업시장 또한 굉장히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평생직장 개념보다는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직장을 옮기며 꾸준한 경력관리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력관리 속에는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과정까지의 교육과정도 포함된다. 교육수준 증가가 경력개발에 큰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사회복지교육이 경력과 처우에 어느 정도 그리고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사회복지분야는 상대적으로 급여수준이 낮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개인적 보람과 성취를 얻을 수 있고 발전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사회복지석사 취득에 도전하고 있으며, 다른 직업군에 종사하다 사회복지분야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사회복지석사 및 임상사회복지사를 목표로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 입학한다. 더욱이 이민자로 이루어진 국가로서 계층·인종·민족적 다양성으로 인한 지역사회갈등의 극복과 사회통합을 위해 사회적 약자 계층에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한국과 비교해 미국에서 가장 특색 있는 부분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활성화다. 이는 우수한 인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균형과도 연관이 있다. 학사 취득 후 석사 학위에 도전하고 미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에서 관리하는 교육체계 내에서 한 단계 전문성이 높은 학위를 취득했을 때 그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의 확장성과 급여 상승 차이가 뚜렷하다. 이와 함께 유연한 취업시장과 수평적인 직장 내 문화가 맞물려 사회복지분야 직업군 내 역동성이 구조

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것에 대해 사회복지종사자가 본인의 직업경로에 대한 충분한 예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결론

미국에서 사회복지사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일선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전문적 역량을 지닌 인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전문적 인력을 키워내기 위한 교육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학교와 현장의 원활한 협력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하지만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발전의 기회가 충분히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경력을 관리함에 따라 급여와 업무환경 등에서 더 나은 보상이 보장되어 있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 당사자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부분도 있다. 즉,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며 가능성에 대한 목표설정과 목표달성을 위한 경력관리 방법이 비교적 뚜렷하다.

미국에서 사회복지종사자의 낮은 급여가 이직을 하는데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 것은, 미국 내 직장 문화에서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다른 요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재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어떠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종사자 개인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 이전에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구조적 틀이 이미 미국 사회복지 교육과 실천현장에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7년 9월호(통권 10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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