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재환 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과 고 최병흥 전 경산복지재단 이사장을 추모하고 업적을 기리는 포럼이 개최됐다.

우리나라 아동복지계에 초석에 놓은 고 김재환 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과 초창기 정신장애인의 인권향상 기반을 닦은 고 최병흥 전 경산복지재단 이사장을 추모하고 업적을 기리는 포럼이 개최됐다.

 

한마음사회복지재단(이사장 노휘식) 사회복지역사연구소(소장 김범수)가 주최하고 성우보육원과 경산복지재단이 협찬하는 '제4회 사회복지역사포럼 - 사회복지선구자 김재환ㆍ최병흥의 발자취'가 24일 오후 한국사회복지회관 6층 중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아동복지협회, 한국사회복귀시설협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성규탁 전 연세대 교수를 비롯한 사회복지계 원로와 전ㆍ현직 시설장 등 약 8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해 고 김재환 회장과 고 최병흥 이사장을 회고했다.

 

충남 금산군에서 출생한 김재환 회장(1911~1987)은 대전보육원(현 성우보육원)을 설립하고 한국아복지협회 회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과 회장(제18대) 등을 역임했다.

 

서울 출신인 최병흥(1915~2006)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장사와 사업으로 자수성가를 이룬 뒤, 노년기에 들어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정신장애인요양시설인 사랑밭재활원을 개원하는 등 정신보건사업에 크게 기여했다.

김범수 교수
김범수 교수
 

이날 포럼 좌장은 최일섭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제발제는 김범수 사회복지역사연구소장(위 사진)이 맡았다.

 

김범수 소장은 "김재환은 원장으로서 평범하고 소박한 삶, 그리고 아동복지시설 운영에 최선을 다하다가 생을 마감했다"며 "특히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으로 시무하는 동안 제1회 전국사회복지대회(제1회)를 기획 추진하고, 사회복지사업종사자 자격제도를 현 1급, 2급, 3급으로 개정하는 준비작업을 추진하는 등 사회복지실천 현장가로서의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또 김소장은 최병흥에 대해 "그가 정신장애인요양시설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후인 1985년에 정신보건법이 제정되었다"며 "그가 세운 경산복지재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정신요양시설에서 사회복귀종합훈련시설로 전환되는 대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두 복지선구자를 기억하는 후배들의 토론도 이어졌다.

 

김득린 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김재환 회장은 항상 겸손함과 인내, 결단력, 사회복지의 정도를 가르쳐 주신 선각자"라며 "자기가 소유한 전 재산을 법인에 출자하여 오로지 이웃에게 사랑을 주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도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도 "그분은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 때론 사재를 털어 학교 운영비로 썼던 분"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아동과 청소년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배우고 성장하는데 일생을 바친 분이 우리나라에 계셨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병흥 이사장에 대한 토론은 서규동 동양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백진앙 한국휠체어 기증본부 대표가 나섰다.

 

서규동 교수는 "정신보건영역에 대한 도전과 실천이 가능하였던 것은 최병흥 회장님의 개척정신과 이분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최재명 이사장님의 결단과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백진앙 대표는 "나는 그 분을 '재산을 출연하여 정신장애인 시설을 세운 분. 그리고 운영은 딸에게 맡기고 자신은 자원봉사자로서 20여년 간 틈틈이 시설 조경을 위해 애쓴 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사랑밭 재활원의 조경사' 이분은 우리나라 정신장애인의 인권을 향상시킨 선각자라고 거리낌 없이 칭송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삼 숭실대 명예교수는 '복지선구자 연구의 필요성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토론 발표를 통해 "우리는 그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해 놓은 사회복지의 교훈을 '위대한 시대적 유산'으로 위탁받은 세대"라며 "이 교훈을 현대사회복지가 안고 있는 매듭들을 풀어가는 지혜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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