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고 소설, 대설, 동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야흐로 연말연시 이웃돕기를 시작할 때가 됐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으레 느껴지는 바이지만 걱정이 앞선다. 잘사는 사람에게나 가난한 사람에게나 찬바람은 똑같이 불기 때문..

입동이 지나고 소설, 대설, 동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야흐로 연말연시 이웃돕기를 시작할 때가 됐음을 알리는 절기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으레 느껴지는 바이지만 걱정이 앞선다. 잘사는 사람에게나 가난한 사람에게나 똑같은 찬바람이 불겠지만, 없는 사람에게 겨울은 더 냉혹한 탓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MBC가 소아암ㆍ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펼치는 '2005 어린이에게 새생명을…' 모금 생방송이 11월 25일 오후 1시 15분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는 소식이다. 1990년 첫 방송을 시작한 어린이 새생명 돕기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희귀ㆍ난치성 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2001년), 소아ㆍ아동 암환자 의료비 지원사업(2002년), 암관리법(2003년) 등을 이끌어낸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걱정이 앞선다. 개인파산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만건을 넘어서는 등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한겨울인 것이다.

요즘 에너지 절약을 위한 '난(暖) 2018' 운동이 한창이다. '난 2018'의 2018은 겨울철 실내적정온도인 20도~18도를 뜻하는 것으로, 이는 '나는 2018을 준수하겠다' 혹은 한자 따뜻할 난(暖)을 이용하여 '2018을 지켜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실내온도를 3도 낮추는 운동이 보편화 될 경우 전체 난방에너지 사용량의 20%가 절감되어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조 500억원 가량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푼돈도 쌓이고 쌓이면 뭉칫돈이 된다. '나' 한사람의 몫은 약 2만 2000원에 불과하지만 우리 국민 4700만명 모두가 이를 실천하면 무려 1조 500억원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유독 자식에게 희생과 사랑을 내림한다. 동물에게도 인간 못지않은 눈물겨운 사랑을 발견할 수 있으니 이를 탓할 수는 없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인간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 의지할 곳 없이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 단칸방에서 새우잠을 자는 가난한 사람 등 '나' 아닌 '남'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자. 우리 모두 지갑이 얇다. 그러나 오는 25일에는 암과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지갑을 열고 '난(暖)'을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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