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삼성전자, 그리고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의 23번째 주인공인 신윤재 사회복지사의 공식직함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다.

정신장애인들의 해피메이커
정신장애인들의 해피메이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삼성전자, 그리고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의 23번째 주인공인 신윤재 사회복지사의 공식직함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사면 사회복지사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는 또 뭔가하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신윤재 씨를 만나보면 그럴만한 이유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정신지체와 정신질환을 혼돈하세요. 정신지체가 IQ 70이하의 발달장애라고 한다면, 정신질환은 정신과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가리키죠. 제가 맡고 있는 것은 바로 정신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거구요"

그녀는 지난 2002년부터 경기도 부천의 삼정정신장애인사회복귀시설 '해피니스'에서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 및 직업재활을 위한 사례관리에 나서고 있다. 말이 정신장애인이지 실제로는 보통 일반인과 구분하기 어려운 일반인들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 오랜 기간 병원에서 치료 후 사회에 나왔지만 감정관리나 스트레스관리가 안돼 사회 적응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사실. 신 씨는 현재 44명의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과 상담, 그리고 취업 사례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신윤재 사회복지사가 정신장애인에 대해서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다. 하지만 정신보건 사회복지사가 되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현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는 대학 졸업 후 정신보건 수련기관에서 1년간의 수련과정, 즉 인턴과정을 거친 후 과제 수행 및 구술, 필기시험을 거쳐야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전문화된 지식과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말이 쉬워서 사회복귀지 그녀가 실제 현장에서 헤쳐나가야 했던 문제들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고용주측에서 꺼려하는 일도 다반사고, 직업재활 치료를 받는 당사자 역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보니 출근한 지 얼마되지 않아 무단 결근을 한다든가, 감정 제어가 안돼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직접 현장에 나가 항의하는 고용주들을 설득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원인분석에 착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모두 그녀의 몫이다.

이러한 적극성 덕분에 신윤재 사회복지사는 150여건에 달하는 정신장애인 취업 사례관리를 비롯해 자판기 업무, 보호작업장 운영, 매점운영, 지하철택배 등 사업장 개발과 산업현장 취업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열정 하나로 정신장애인을 위해 발벗고 뛰는 신윤재 사회복지사지만 그녀도 정신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삐딱한 시선과 편견에 접할 때면 많이 속상하다고 토로한다.

정신장애인들의 해피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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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개발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히 이분들이 공격적일거라고 생각해요. 또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첫 인상만 보고 즉각 채용했다가, 흔히 감정관리가 안된 사례라도 발생할라치면 득달같이 전화가 오죠"

그녀는 동시에 주위 후원의 절실함도 강조했다.

"이분들도 엄연히 사회의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이거든요. 특히 정신장애쪽의 약값은 매우 고가에요. 입원비 역시 만만치 않구요. 환자와 그 가족 대다수가 수급자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이유죠. 하지만 이 분야는 주위의 후원을 얻기가 제일 힘든 분야에요. 복지하면 으레 '불쌍한 장면'이 들어가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죠"

신윤재 사회복지사가 가장 중요한 업무로 후원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다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수업을 쌓기 위해 숭실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신윤재 사회복지사로부터 문자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저희 시설 전화번호 좀 꼭 넣어주세요'

이렇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가 있기에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외롭지 않게 미래의 행복을 꿈꾸며, 가꾸어 갈 수 있다. 그녀가 근무하는 삼정정신장애인사회복귀시설의 전화번호는 032-323-320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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