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최근 윤리적 논란을 빚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과 공동연구에 참여했던 미국 피츠버그대 제널드 새튼 교수가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출처와 관련, 윤리성문제를 들어 돌연 결별을 선언한 것...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최근 윤리적 논란을 빚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과 공동연구에 참여했던 미국 피츠버그대 제널드 새튼 교수가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출처와 관련, 윤리성문제를 들어 돌연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아직 문제의 진상은 드러나지 않았다. 황우석 교수팀은 난자 기증은 정부에서 제시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을 뿐 아니라 충분한 자료를 수집해 조만간 모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회에 과학기술은 순기능뿐 아니라 역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및 복제기술은 경제적 이익도 엄청나지만 인류를 난치병의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참으로 크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연구나 생물복제 기술의 발전과 확산은 적절하고 완벽한 통제가 없을 경우 엄청난 재앙의 불씨가 될 수도 있고 생명의 존엄성마저 파괴할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신기술과 신상품을 연구개발(R&D)하고 생산하는 이공계를 가치창출자(value creator)로, 회계ㆍ금융ㆍ관리 등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관련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인문사회계를 가치추가자(value adder)로 규정하고 있다. '선 성장 후 복지'라는 논리와 같이 마치 과학이 살아나야 인문사회학도 가능하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회적 생태환경은 생물학적 생태환경보다 훨씬 더 복잡하며 일의적으로 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생명과학과 정신문화 등 사회의 구성체는 수레의 바퀴처럼 선순환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는 앞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정신적, 종교적, 도덕적으로 통정된 인격을 기초로 하지 않을 땐 M.W.셸리가 그려낸 '프랑켄슈타인'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 등장할지도 모른다. 본지가 어린이 복지교육이 시급하다거나 대국민 복지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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