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땐 어르신들을 만나면 하는 인사가 "진지 드셨습니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사가 '밥을 먹었느냐'고 물을 정도로 끼니를 챙긴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30~40년 전과 비교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잘

제가 어렸을 땐 어르신들을 만나면 하는 인사가 "진지 드셨습니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사가 '밥을 먹었느냐'고 물을 정도로 끼니를 챙긴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30~40년 전과 비교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잘 살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춘궁기'라든가 '초근목피'라는 말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의학의 발달과 경제의 성장으로 평균수명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의ㆍ식ㆍ주생활은 앞으로도 더욱 더 향상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지하철에 불을 지를 정도로 우리 사회가 병들어 있습니다.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행인의 내왕이 잦은 번잡한 곳에 두거나, 넓은 광장에서 차량을 몰고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사상케 한 사례도 있습니다.

불로소득으로 치부한 사람들이 주체할 수 없는 낭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부유층 자녀들의 범죄와 일탈행위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부간의 갈등이나 가정의 불화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늙고 힘없는 노부부 두 분이 젊은이에게 의지하지 않고 병원에 치료받으러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종합병원이란 구조가 복잡하여 이리저리 찾아다니고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결할지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노부모가 자녀와 같이 사는 비율은 절반이하로 떨어져 42.7%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인들은 자녀와 따로 살만한 여건을 갖춘 경우가 아주 드뭅니다. 우리 사회가 아무 준비 없이 고령화사회를 맞고 있는 판에 자식들 공부시키며 키우느라 허겁지겁 살아온 노인들이 무슨 여력으로 노후준비를 했겠습니까. 질병, 빈곤, 고독, 역할상실 등 이른바 노인 4고(苦)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효(孝)의 참뜻이 무엇인지 반추해볼 때입니다.

인간의 삶, 우리 인생에 대해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합니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다(人生如朝露)" "인생은 유수와 같다"는 말을 합니다. 사람의 일생이 덧없이 빨리 지나가 버린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우리의 년 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라고 하였습니다.

인생이 이렇게 잠시 잠간에 지나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렇게 짧은 삶을 무의미하게 허송세월해 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더하겠지요.

그래서 성경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라고 했습니다. 물질을 아무리 많이 쌓아두었으나 오늘밤에 죽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참으로 복된 사람이냐 아니냐는 죽은 후에 결정됩니다. 헛것에 욕심 없이 하나님 앞에 설날을 기억하며 죽음을 준비하며 사는 사람만이 참으로 올바른 삶을 산 것입니다.

그러면 효라 함은 무슨 뜻입니까? 한자의 효(孝)는 노(老)의 생략형과 자(子)의 합성글자로 아들이 노인을 업고 있는 모양입니다. 보통 자식이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효는 그 범위가 아주 넓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계명(1~4계명)과 인간에 대한 계명(5~10계명)으로 크게 구분됩니다. 그런데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는 효의 문제는 인간생활의 으뜸이므로 하나님께서 둘째 부분의 첫 항(5계명)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그것은 가정의 효와 사회적인 효를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효가 살면 삶과 인생이 즐겁고, 가정이 행복할 것입니다. 효가 살면 교육이 바로 서고, 사회가 안정되며, 경제와 나라 모두가 살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