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일하기 위해 아침을 열고 농장에 나가듯이, 우리 모두 임진년 새해 새아침을 열고 선진복지사회를 향한 희망찬 발걸음을 시작합시다.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전국의 사회복지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60년 만에 오는 흑룡 띠의 해이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도 기대가 큽니다. 용은 풍운의 조화를 부리는 상서로운 동물로서 나라 안팎은 물론 우리 사회복지계에도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는 어제 밤 24시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다 같이 느끼셨겠지만 새해가 시작되어도 우리주변의 산과 강과 자연은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건물도, 도로도, 자동차도 전혀 변함없이 시간만 2011년에서 2012년으로 넘어왔습니다. 아무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바뀌게 되면 많은 생각에 빠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존재, 즉 유한한 존재이고, 미래에 대해서 늘 불안감을 갖고 사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인간은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서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또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소망하는 어떤 염원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해가 바뀌게 되면 새해에 이룰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상념에 잠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복지계의 염원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안락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경제성장을 하면서 생활수준도 많이 좋아졌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국민이 많아졌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이 전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입니다. 나 혼자만이 아닌 나와 남을 포함해서 모든 국민이 함께 건강하고 안락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리 사회복지계의 염원이며,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복지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복지인이 해야 할 일입니다.

 

저는 지난해 1월 제30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에 취임하면서 선진복지사회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신년사를 발표하였습니다. 21세기 선진복지국가의 길목에 들어선 지금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명실상부한 민간 사회복지 대표기관으로서 선진복지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서비스 선진화', '나눔공동체 구축', '변화와 혁신 선도'라는 3대 목표를 제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혁신발전계획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계획에는 사회복지전달체계, 사회복지시설평가 및 현대화, 사회복지교육ㆍ연수, 사회복지 국제교류ㆍ협력, 사회복지 정책사업 연구 및 자원개발, 사회복지협의회 브랜드 정립 등 6대 분과별 24대 추진과제가 담겨져 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2011년에 내놓은 혁신발전계획은 선진복지사회의 실현을 위한 민간사회복지부문의 미래비전이자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발전을 위한 로드맵입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올해부터 이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김으로써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안락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사회복지사업법에 규정된 법정단체로서 정부정책과 민간복지사업의 연계ㆍ협력을 조성하는 민ㆍ관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한편으로는 민간 사회복지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각종 사회복지자원을 발굴ㆍ연계하는 허브(hub)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합니다.

 

2012년 올해는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사회복지사업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사회복지시설 대표자들의 총의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설립한지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정부에서는 1952년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복지 관련 법령이라 할 수 있는 사회부장관훈령 '후생시설설치요령'을 제정ㆍ공포하였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생일날인 2월 15일 창립 60주년 기념식 및 재도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이 행사를 통해 미래비전과 CI를 사회복지인과 국민들에게 선포하고 선진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결의를 다질 것입니다. 또한 사회복지의 날(9.7) 및 사회복지주간(9.7-9.13)을 맞이하여 한국 사회복지 60년을 기념할 수 있는 홍보 동영상 상영, 60년사 전시회, 영상 사진전, 미래비전 선포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사회복지 60년 기념사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함으로써 20세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자랑스러운 사회복지의 역사를 조명하고, 21세기 선진복지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희망을 다질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선진복지국가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20세기 일제강점, 남북분단과 전쟁, 절대빈곤, 산업화와 도시화의 급격한 사회변동 등 고난과 시련의 시대를 딛고 일어서서 외국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도 상당히 발전하여 제도, 시설, 프로그램, 인력, 재정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진복지국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꿈에도 그리던 선진복지사회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기 100년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아온 시대를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이제 우리 모두 희망찬 선진복지사회를 열어가야 합니다.

 

사회복지인 여러분!

인류사회에 앞으로 어떤 변화와 혁명이 일어나더라도 사람이 건강하게 살고 또 안락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욕구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불변의 진리이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특히 세계 여러 국가들은 서구 선진국과 달리 아주 짧은 기간에 가난과 질병의 시대를 극복하고 한국형 사회복지모델을 발전시켜온 우리나라 사회복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임진년 새해는 아주 희망적이며, 기대가 매우 큽니다.

 

경제성장에 따른 사회양극화, 사회구조와 가족의 변화에 따른 서비스 수요 증가 등 우리가 대응해나가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친다면 이런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농부가 일하기 위해 아침을 열고 농장에 나가듯이, 우리 모두 임진년 새해 새아침을 열고 선진복지사회를 향한 희망찬 발걸음을 시작합시다. 끝으로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기를 축원하며 신년사를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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