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0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김득린 회장의 취임과 함께 민간복지발전을 위한 새 출발의 서막을 올렸다. 시설직능단체장 출신의 김 회장은 이날 '2003년을 제 2의 발전기'로 정하고, 협의회가 '민간사회복지 대통합의 협의회'로 거듭

'2003년은 민간복지통합을 위한 제 2발전의 원년'


지난 1월 10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김득린 회장의 취임과 함께 민간복지발전을 위한 새 출발의 서막을 올렸다. 시설직능단체장 출신의 김 회장은 이날 '2003년을 제 2의 발전기'로 정하고, 협의회가 '민간사회복지 대통합의 협의회'로 거듭날 수 있는 개방, 혁신, 도약의 3대 과제를 제시했다. 또한 그는 협의회가 사회복지시설 단체는 물론 각계 각층의 다양한 복지 구성원들이 모여 큰 틀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서로 화합, 협동할 수 있는 민간복지 통합을 이루기 위한 협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0여 년 동안 시온복지재단(인천)을 운영해왔고, 시설직능단체장으로서 사회복지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득린 회장. 그는 민간사회복지 분야의 필드맨이라고 불릴 만큼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아 왔다. 취임의 기쁨보다 어떤 모습으로 떠날 것인가에 더 많은 고민을 한다는 김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간복지 통합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경선을 통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최초의 민선 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그만큼 안팎으로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데 대하여 협의회 회원 및 관계자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우리나라 사회복지법인 단체의 대표기관으로 각종 복지사업을 조성하고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의 참여를 촉진하는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사회복지의 범위와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질적으로도 높은 수준이 요구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지혜를 수렴하고, 부족하나마 저의 능력과 소신을 최대한 발휘하여 막중한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대를 이어 민간 사회복지사업을 해오셨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우리나라의 민간 사회복지 역사를 잘 알고 계십니다. 또한 협의회에서도 오랫동안 중요 역할을 해오신 바, 여러분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봅니다. 대표자로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주요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한마디로 우리나라 민간사회복지 총괄협의체입니다. 먼저 우리나라 민간복지체계를 말씀드리면 아동, 노인, 장애인, 부랑인, 여성, 정신요양, 보육, 복지관 등 소외 계층을 위한 각종 직능별 복지시설들은 각각의 협회(연합회)로 조직 됩니다. 이 협회들이 다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회원이 돼 체계적인 조직형태를 갖춥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 사업규모의 사회복지법인 단체 및 경제계, 언론계, 종교계, 법조계, 문화계,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이들 기관의 하부조직들은 시ㆍ도 사회복지협의회, 시ㆍ군ㆍ구 사회복지협의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직된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에 관한 조사연구 및 정책건의, 교육훈련, 홍보 출판, 자원봉사활동 육성, 국제사회복지단체와의 교류, 정보화사업, 소아암ㆍ백혈병 어린이 진료비 지원, 사회복지 여성도우미 사업, 전국푸드뱅크 운영 등 아주 다양한 사업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2003년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제 2의 발전기를 맞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하셨습니다. 올해 추진 예정인 역점사업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저는 취임사를 통해 21세기와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지향 목표를 '민간사회복지 대통합의 협의회'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과제로 '개방', '혁신', '도약'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제 2의 발전기를 맞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우선 협의회 조직 및 운영 전반에 대한 다각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회원을 비롯하여 각계의 참여확대 방안은 무엇인지, 각종 목적사업은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예산은 효율적으로 쓰여지고 있는지,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조직과 인사는 적정한지, 각종 위원회 조직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입니다. 상반기중 이 같은 정지 작업을 벌이면 하반기에는 각종 개선방안들이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협의회 여러 관계자들께서는 회장님께서 구상하고 계시는 협의회 운영계획과 방침을 궁금해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는 단순한 빈곤 해결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21세기 사회복지는 모든 국민의 삶의 질과 연결된 문제라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민간복지분야도 기존의 사회복지시설과 단체는 물론 학계, 시민단체,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아주 많은 분화,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오늘날 사회복지는 이와 같이 범국가적, 범국민적 차원의 일이기 때문에 사회복지협의회도 이에 걸맞게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야 합니다. 사회복지 각 분야의 참여를 확대하고 대외관계를 한층 폭넓게 함으로써 화합과 협동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뵙고 동참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일하는 협의회, 일하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사회복지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1960년 인천 시온육아원(현 시온복지재단)을 맡으며 사회복지사업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40여 년 동안 줄곧 사회복지현장을 지켜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제도는 1950년대 소극적 구빈단계로 시작하여, 1970년대 사회복지사업법의 제정 등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는 단계를 거쳐, 1990년대 4대 사회보험체계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진복지국가와 비교할 때 사회복지재정투자가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복지전달체계가 체계화되어 있지 못하며, 인력의 전문성도 아직 부족합니다. 사회복지정책의 소득 재분배기능과 사전 예방적기능도 미흡하여 복지수준이 국가발전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개발계획(UNDP),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의 자료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수준은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는 성장과 복지의 조화를 통하여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선진복지제도로 발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그 동안 많은 사업활동을 펼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협의회 사업에 따른 사회기여도 및 긍정적 성과를 소개하신다면.

-사회복지사업은 '휴먼서비스'이며 국민의 '삶의 질'과 연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사업효과를 수치로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특히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정책개발, 조사연구, 교육훈련, 홍보출판 등 간접서비스 기관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는 1952년에 설립되어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협의회의 사회 기여도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면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통계화할 수 있는 사업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협의회에서는 먼저 소아암, 백혈병 환아를 위한 어린이 새생명 지원 사업으로 1991년부터 2002년 말까지 6,100명의 환아들에게 모두 204억원의 진료비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 여성도우미사업으로 1998년부터 2002년 말까지 저소득 여성가장 및 여성 실직자 9,260명에게 453억원을 지원했으며, 전국푸드뱅크사업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501억원 상당의 식품을 저소득층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일부 사업 예만 보더러도 협의회 사업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위의 기대가 큰 만큼 회장님께서 느끼는 부담 또한 클 것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발전방향과 미래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경제발전과 함께 국민들의 사회복지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정부의 복지투자확대와 아울러 민간부문의 복지역량확충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민간사회복지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결집하고 인적ㆍ물적 복지자원을 효율적으로 발굴, 조성하는 민간복지전달체계의 확립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민간사회복지단체나 개인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장기발전방향이 필요합니다. 민간사회복지 통합을 위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민간사회복지부문의 기본목표와 추진일정, 예산투자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민간사회복지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정부의 사회보장장기발전계획과 더불어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2대 축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지방화시대가 진행됨에 따라 최근엔 사회복지사업도 지역중심의 사회복지활동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59개 시ㆍ군ㆍ구에 설치되어 있는 사회복지협의회를 전국에 확대, 설치해야합니다. 사회복지법인 단체와 자조집단, 비공식적 자원봉사조직, 비인가 시설, 지역사회유지 등 지역사회 내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민간자원을 발굴, 연계, 육성하는 일은 곧 새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참여복지'를 실현하는 길입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무거운 과제를 안고있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각계 지도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 그리고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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