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제90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윤효정(26) 서울노인복지센터 문화복지팀 사회복지사가 선정됐다.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과 사별한 지 얼마 안 된 어르신이 몇 번의 고비를 넘어 4분 50초 가량의 아들과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완성한 순간은 아마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제90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윤효정(26) 서울노인복지센터 문화복지팀 사회복지사가 선정됐다.

미디어교육으로 활기찬 노년 선사
미디어교육으로 활기찬 노년 선사

2008년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윤효정 사회복지사는 일찌감치 노인복지에 투신하리라 다짐하고 그 해 첫 직장으로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입사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어린 시절의 경험과 학교생활 당시 노인요양시설에서의 정기적 자원봉사 경험이 '일생동안 열심히 살아온 어르신들을 위해 노력하리라 다짐하게 됐다'고 고백하는 윤효정 씨.

그녀가 현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어르신들을 위한 미디어교육이다. 지역의 영상미디어 업체와 협약을 맺고 진행되는 미디어교육은 어르신들이 직접 영상을 기획ㆍ촬영ㆍ편집ㆍ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연간 약 30명의 어르신이 만만치 않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교육 초창기에는 포토 에세이 및 다큐멘터리 제작에만 머물러 있다가 최근에는 극영화에도 도전하는 등 어르신들의 내공(?)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미디어교육으로 활기찬 노년 선사
미디어교육으로 활기찬 노년 선사

물론 쉬울 리가 없었다. 좋지 않은 시력에 서툰 손놀림으로 카메라를 조작하고 촬영된 영상을 마우스로 편집하는 것 자체가 난관의 연속. 때로는 공들여 작업한 편집영상을 다 날리고 망연자실해 할 때도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윤효정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미디어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서울노인영화제'라는 이름의 노인영상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첫 해 39점에 그쳤던 공모작품은 지난해 91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관객 수도 2,000명 수준에서 약 3,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고무적인 것은 1회 영화제 당시 전무했던 일반인 관객이 3회 행사 때는 150명 가까이 찾았다는 점이다.

미디어교육으로 활기찬 노년 선사
미디어교육으로 활기찬 노년 선사

서울노인영화제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향유하자는 취지로 지난 해에는 '탑골 상영회'도 4차례나 갖는 등 찾아가는 영화제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영화제가 알려지면서 복지시설 등 유관기관의 상영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덕분에 '서울노인영화제'는 노인의 자아성찰을 돕는 문화복지 프로그램으로서뿐만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4,000만원의 지원금도 받게 됐다.

윤효정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일련의 성과에 대해 "미디어교육과 영화제를 통해 어르신 세대의 미디어 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점과 어르신 세대도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문화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미디어교육으로 활기찬 노년 선사
미디어교육으로 활기찬 노년 선사

이처럼 활기차고 능동적인 노년시대를 위해 '노인문화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윤효정 사회복지사. 그래서 올해는 노인들의 동아리 활동을 보다 강화해 축적된 역량들을 지역사회 안팎에 뽐낼 '탑골대동제' 등도 기획하고 있다.

"사회복지의 가장 큰 자원은 바로 발을 딛고 서 있는 '지역사회'인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르신들이 머물고 있는 지역의 문화, 환경, 제도, 사람 등 다양한 물적 ‧ 인적 환경을 '살기 좋게' 변화시켜나가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문화 소외 계층으로 내몰렸던 노인들을 문화 향유의 주체로 이끌어 낸 유효정 사회복지사. 그녀의 열정이 화려한 노년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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