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문제 해결을 위한 갖가지 정책과 처방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의 사각지대나 다름 없는 분야가 있다. 바로 직장보육시설과 방과후보육.

보육문제 해결을 위한 갖가지 정책과 처방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의 사각지대나 다름 없는 분야가 있다. 바로 직장보육시설과 방과후보육.

직장보육시설의 경우, 부모나 아이 모두 심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양육의 효과를 거두는 이상적인 대안이 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애사심이 증대되며, 생산성 증가와 이미지향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서울대와 성균관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경기개발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경기도내 40개 사업체와 369명의 기혼 직장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지역 기업의 직장과 가정 양립지원 실태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직장보육시설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78.8%가 자신이 다니는 직장의 보육시설에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40개 기업체측은 직장내 보육시설 설치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으며, 특히 기업이미지 향상(73.6%), 생산성 증가(90%), 업무태도 향상(87.1%)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응답(복수응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업측은 운영상의 어려움과 예산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보육시설 설치를 꺼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말 현재 전국의 보육시설 2만 7000여 시설 가운데 직장보육시설은 고작 243개에 그쳐 전체 비율이 1%도 채 되지 않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방과후보육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

최근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 약 70%가 방과후 사설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방과후 보육 실태가 심각해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자치운동연대 주최로 지난 2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아동보육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신학대 백선희 교수는 "초등학생의 69%가 방과후 사설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상황에도 현행 방과후 아동보육사업이 교육부, 여성부, 보건복지부로 나뉘어 있고 방과후 보육서비스가 절대 부족하며 관련 법률 체계도 미흡하다."며 정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방과후 아동보육 서비스가 부진한 이유는 보육시설이 미취학 아동 중심의 시스템이다보니 추가로 초등학생들을 보살필 시스템이나 교구, 교사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보육시설의 정원 내에 방과후 아동들이 포함되도록 하고 있어, 각 시설들은 특별한 예산상의 지원이 없는 한 방과후보육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점점 더 분화되고 세밀화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특수보육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보육서비스 개발과 지원에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