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자살실태조사 발표...'경제적·가정생활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

10명 중 1.4명은 살면서 한번이라도 자살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본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8일 자살 관련 국민 인식을 조사하고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를 분석한 「2023 자살실태조사」(「통계법」제18조에 따른 승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20223년 9월 1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년이 참여하는 자살예방 캠페인, 같이살자 같생 서포터즈 박람회'를 찾은 시민이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14%가 평생 한번이라도 자살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살실태조사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2013년, 2018년에 이은 세 번째로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와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로 구성돼 있다.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하 '자살생각 유경험자')은 14.7%로 2018년(18.5%)에 비해 3.8%p 감소했다. 여성이 16.3%로 남성(13.1%)에 비해 높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살생각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44.8%)과 ‘가정생활의 어려움’(42.2%)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밖에 ‘정서적 어려움'(19.2%)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자살생각 유경험자 중 도움요청 경험이 있는 경우는 41.1%이며, 전문가 상담경험이 있는 경우는 7.9%로 2018년(4.8%)에 비해 3.1%p 증가했다.

자살 보도 및 미디어의 자살 표현을 접한 자살생각 미경험자와 유경험자 모두 ‘자살이 사회적인 문제라고 느낌’에 응답한 비율은 각각 50.6%, 51.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자살생각 유경험자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자살보도로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하게 느꼈다’ 등 부정적인 항목에 대한 응답비율이 미경험자에 비해 높았다.

또 국가의 제반 자살예방정책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80.9%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 중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4.7%로 가장 높았다. 자살생각 유경험자의 경우 ‘자살 유가족 지원’에 대한 응답 비율이 86.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정신건강 심리상담 강화’(85.7%), ‘자살 고위험군지원 강화’(85.5%) 순으로 응답했다.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하는 85개의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0,665명을 분석했으며, 여성이 64.8%로 남성(35.2%)보다 약 1.8배 많았다. 연령대는 19~29세 9008명(29.4%), 18세 이하 4280명(14.0%), 30~39세 4251명(13.9%)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33.2%)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인관계문제 (17.0%) ▲말다툼, 싸움 등 야단맞음 (7.9%), ▲경제적 문제(6.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시도 방법은 ▲음독(53.1%) ▲둔기/예기(18.4%) ▲농약(5.3%) ▲가스중독(5.3%) 순으로 나타났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자살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국민들의 자살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 욕구를 자살예방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으며,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3~’27) 및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23.12.) 등의 차질없는 이행으로 자살률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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