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시설 등 기준 충족한 재활의료기관 45개소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선 재활의료기관 인지 못해
재활 치료 만족도 90.7%… 이용자 선호도 높은 편
재활 의료 전달체계 미흡… 전원 수가 추가 등 검토

보건복지부 전경
보건복지부 전경

정부가 재활 치료에 특화된 재활의료기관을 선정해 사업을 운영 중이지만 정작 환자를 이송해야 할 일부 병원에서는 재활의료기관 자체를 모르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재활의료기관은 현재 전국의 45개소가 지정돼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 시작한 재활의료기관 제도는 뇌, 척수 손상, 골절 환자가 집중 재활 치료를 받아 장애를 최소화하고 사회 복귀를 빠르게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해당 의료기관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인력과 운동치료실,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일상생활동작훈련실 등 시설·장비 기준을 충족하는 곳이다. 

입원 기준을 충족한 환자가 재활의료기관에 입원하면 전문재활팀이 환자의 특성에 맞게 통합기능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공하고 일부 비급여 항목 치료도 급여화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당시 보건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통해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개선하고, 반복적인 입·퇴원을 줄이며 효과적인 기능회복과 조기 사회복귀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 시행 후 약 2년이 지난 시점에도 재활의료기관에 대한 인식은 충분히 확산하지 못한 모습이다. 

입원 중인 부모님의 재활병원을 알아보던 A씨는 "병원에서 어느 병원으로 가고싶냐고 묻길래 의료재활기관 중 한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오히려 그게 뭐냐고 되물었다"며 "대형병원에서 모른다고 하니 의료재활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재활의료기관 수가 2단계 시범사업 효과 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재활의료 전문의 수련병원 78개소의 진료협력센터 전원 업무 담당자 총 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인 3명은 재활의료기관에 대해 몰랐고 7.5%인 5명은 재활의료기관 대상 질환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17.9%인 12명은 재활의료기관 입원 시기 기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보호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병원 정보를 알음알음 모아가는 실정이다. 한 뇌질환 커뮤니티에서 '병원 추천'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1489개의 문의글이 올라왔다. 

재활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활 치료 만족도는 90.7%, 병원 시설과 장비 만족도는 86.8%였고 가정 복귀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81.3%다. 

현장에서는 국가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지정된 의료기관인만큼 재활의료기관 접근과 이용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운 대한재활의료기관협회장은 "제도는 잘 만들어져 있는데 재활 의료 전달 체계가 작동을 안하다보니 국민들이 잘 모른다"며 "홍보와 함께 평가 지표나 수가로 녹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이나 급성기 병원, 재활의료기관, 관련 협회와 학회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은 세팅이 덜 됐다"며 "전원에 대한 수가가 없기 때문에 홍보에 의존하고 있는데 수가를 만들기 위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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