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젊은이가 노인학대를 근절하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제78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후석 충청남도노인보호전문기관 전문상담원이 그 주인공이다.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노인학대를 근절하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주관하는 제78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후석 충청남도노인보호전문기관 전문상담원이 그 주인공이다.

경영학을 공부한 뒤 일반 기업체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후석 상담원이 인생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이모를 따라 우연한 기회에 참여하게 된 어르신 목욕봉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뒤늦게 배우기 시작한 사회복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던 차에 아무런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어르신 목욕봉사를 통해 처음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강후석 상담원은 지체하지 않고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노크를 했고, 지금은 기관 운영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적인 존재가 됐다.

충남지역의 유일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인 만큼, 강후석 상담원이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았다. 노인학대 실태에 대해 충남지역 170개 노인생활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는 물론, 노인학대 인식개선 세미나, 노인자살예방세미나, 노인학대인식개선 사진전 등을 잇따라 개최하여 노인학대 문제를 지역 이슈로 부각시켰다.


또 노인학대 예방교육 강사로 변신하여 지난해에만 총 324회의 교육을 실시하는 하는 등 그야말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보여줬다.

"현재의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희생한 세대이다 보니 오히려 자식들과의 괴리현상이 더 심화되고 학대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노인의 권익을 생각하는 복지패러다임이라면 노인학대예방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요. 직접 기관이나 시설에 찾아가 노인학대예방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설득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만 강씨는 노인학대 전문상담원에 대한 법적 권한이 없어 역할 수행에 한계가 많은 점을 가장 아쉬워한다. 때문에 무엇보다 실효성 있는 제도가 도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새벽 현장조사와 잦은 야근으로 힘든 그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역시 그의 아내다. 올 1월에 결혼한 신혼부부라 불만이 많을 법도 하지만 아내는 여태 불평 한 번 해본 적이 없단다.


"새벽에 현장조사를 가게 되면 오히려 고생했다면서 안마까지 해주는 아내는 저에게 있어 활력 비타민 같은 존재죠. 그래서 앞으로도 노력하고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 되려고 합니다."

새내기사회복지상은 '가수로 치자면 신인상을 받은 것과 같아서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축하해주신 김원천 관장님. 강후석 씨는 사회복지의 장을 맘껏 열어준 든든한 관장님과 늘 서로를 배려하고 믿어주는 직원들에게 수상의 공을 돌리며 "노인학대 근절을 반드시 이루어내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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