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의 날에 "오늘은 사회복지사의 날입니다. 수고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이름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부해주세요"라는 운동을 벌여보면 어떨까? 각 사회복지기관에서 이러한 슬로건으로 모금캠패인을 한다면 매스컴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사회복지사들이구나 하는 탄사가 나올 것이다. 이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자연스런 홍보인 동시에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는 기관 안내서를 항상 소지하고 다녀라. 가방 속에도, 차 속에도, 집안에도 기관의 브로셔와 후원신청서를 항상 지니도록 해야 한다. 모금을 일상생활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안내서를 제시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는 글로 보여주고 기부방법을 소개한 안내서를 가져가게 하는 것이 후원개발에 효과적이다.

기관 안내서를 항상 소지하라

이러한 행위는 기관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첫사랑을 생각해보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세상에 알리고 싶고, 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사진을 늘 지니고 다니며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던 기억을. 노년에 손자녀를 얻게 되었을 때도 똑같은 행위가 나온다. 이러한 행위는 특별한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억제하려할 때 노력이 요구된다.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알리고 싶은 것이 자연스런 마음이다. 내가 속한 기관에 애정이 있다면 항시 그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기관에 대한 초심의 애정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당신이 소속된 기관과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 누군가가 당신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당신 기관이 얼마나 훌륭한 곳인지, 그리고 그 곳에서 하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반드시 모금을 요청할 필요는 없다. 단지 당신이 소속되어 있는 기관에서 하는 일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귀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위해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어느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대형 공사를 하고 있는 공사장의 인부들을 만났다. 첫번째 사람에게 다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첫번째 사람은 무력한 음성으로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별다른 재주가 없어서 공사장에서 벽돌이나 쌓고 있다는 투의 말이었다. 나그네가 알고 싶었던 것은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두번째 사람에게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두번째 사람은 "나는 오늘 벽을 쌓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벽을 쌓으라는 지시를 받고 그것을 마지못해 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러나 나그네가 알고 싶었던 것은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지막 세번째 사람에게 가서 다시 한번 물었다. 그는 자랑스럽게 "나는 성전을 쌓고 있습니다." 이곳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성전을 쌓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자

제자들이 찾아왔을 때 요즘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복지관에서 노가다 하고 있어요" 라고 대답하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면서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 하는 경우가 많다. 공사장의 인부들처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때로 힘들고 고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을 하기위해 대학, 대학원 공부를 했나하는 회의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어떠한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일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자존심은 달라진다. 지금 이 나라에서 사회복지 일에 종사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성전을 쌓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때 우리의 후원자들도 사회복지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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