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여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삽화와 마찬가지로 여백도 눈길을 머물게 한다. 독자들로 하여금 복잡한 글과 그림으로부터 짧은 휴식을 갖게 만들어 준다. 글자로 가득한 페이지보다는 하얀 공간이 있는 페이지가 훨씬 친근감을 준다. 실제로 많은 단어의 글보다는 함축적인 언어의 글이 더 핵심을 찌른다.
페이지에 쉬어 갈 공간이 없으면 읽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각 칼럼 사이에 그리고 각 단락 사이에 여백을 두는 것이 좋다. 제목 및 삽화 앞뒤에는 추가의 여백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전체 페이지에 적절한 마진을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소제목을 적절하게 달자

다섯째, 소제목을 적절하게 다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이 너무 길면 중간을 끊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쉬어가게 해야 한다. 우선 단락을 짧게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각 단락의 문장을 짧게 하거나 한 주제를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는지 보아야 한다. 그래도 길 경우에는 섹션을 나누어서 소제목을 붙이는 것이 좋다. 이 소제목은 내용을 함축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굵은 활자체로 중앙이나 왼쪽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 읽기 쉬운 글꼴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 컴퓨터 워드 기능의 발달로 다양한 글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멋을 부리기 위해 화려한 글꼴로 변화시키거나 여러 글꼴을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 페이지에 2개 이상의 글꼴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밑줄이 너무 많거나 강조하는 굵은 글씨로 가득 차 있으면 지면이 지저분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읽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화려하고 난해한 글자체는 짧은 시간에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읽기 쉽게 하기 위해 또 하나 기억할 사항은 글자의 크기이다. 후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읽는 사람들 가운데는 중노년층이 많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그들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글자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12포인트 이상의 글자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관의 모금요청 편지나 팜플렛을 처음 만들 때는 그래픽 전문가의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가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훨씬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에게만 전적으로 맡기면 사회복지기관의 정서나 철학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적절한 삽화를 넣고 배열을 균형 있게 할 수는 있지만 메시지의 내용과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관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직원의 과제이다. 내용에 익숙하지 않은 그래픽 디자이너는 메시지 전달보다는 예술적 요소만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럴 경우 외형적 요소에 메시지는 묻혀 버리고 만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대화와 합의가 필요하다. 서로의 의사소통을 통해 비용, 시간, 조건, 내용, 특수효과 등에 대해 정확하게 계약을 해야 한다.

인쇄 전 교정 꼼꼼히

최종 인쇄에 들어가기 전 철저한 교정을 해야 하는 것은 기관의 책임이다. 실수에 대한 궁극적 책임은 기관에 있다. 따라서 교정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교정을 단순히 컴퓨터 워드의 교정프로그램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교정프로그램은 철자가 틀린 것을 바로잡아 줄 수는 있지만 문맥상 틀린 것은 지적할 수 없다. 또한 한 사람이 교정을 보는 경우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교정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두 사람 이상이 이중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읽는 사람이 보기 좋다고 하고, 그에 따라 호응이 좋은 팜플렛이나 후원요청 편지는 원본을 잘 보관했다가 다른 것을 만들 때 참고하는 것도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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