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서 세웠던 계획들이 벌써부터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작심삼일'이다. 대개의 경우 애당초 무리한 계획이거나 실현을 위한 치밀한 전술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이렇듯 쉽게 변하는 것이다. 바위 같은 굳은 결심도 끝까지 지켜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번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로 작심하였으면 와신상담하는 의지로 처음 마음먹었던 바를 끝까지 굽히지 않고 밀고나가는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처럼 간사한 것이 없다'는 속담처럼 사람의 마음이란 조석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후원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후원금을 요청할 때와 후원금을 받은 다음의 마음이 다를 수 있다. 후원금을 요청할 때의 간절한 마음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사회복지기관의 도리일 것이다. 일상적인 결연 후원자가 아니고 특별한 후원을 한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개별적인 감사표시를 할 필요가 있다.

'언제 감사표시 하느냐'가 중요

이 경우 후원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감사는 무엇일까. 높은 사람이 전달하는 감사 혹은 큰 답례가 가는 감사일까? 감사의 마음은 누가 전달하느냐보다는 언제 전달하느냐의 시기가 더 중요하다. 누가 감사표시를 하든 어떠한 답례를 하든 감사표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틀을 넘기지 말라'는 것이다. 적어도 내부적으로 이틀 내에 감사편지가 발송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후원자에게 도착하는 것은 일주일이 걸리게 된다.

감사표시는 인쇄된 편지보다는 펜으로 직접 작성한 감사편지나 혹은 카드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니면 적어도 금액과 서명은 친필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혹시 후원자가 기관의 관계자와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서명이나 인사말이 들어가는 내용이면 더욱 효과가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 한꺼번에 후원금이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자원봉사자나 이사들이 감사편지 작성하는데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정 이사와 관련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인사말을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큰아들 영수의 대학입학을 축하합니다' 혹은 '어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등의 개인적인 안부를 전하는 것은 단순한 감사편지 이상의 의미와 효과가 있다. 설령 개인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감사편지의 내용에는 기부금이 귀하게 쓰일 것이라는 말을 전달해야 한다. 또한 기부금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 관련 정보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

감사편지를 보내는 것도 후원개발의 중요한 한 과정임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기관의 임원이나 이사들이 후원금품 모금과정 뿐만 아니라 감사편지 쓰는데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사편지에 사인을 하거나 인사말을 쓸 사람들은 가능하면 기관에 와서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집이나 직장에 가져가서 써 갖고 올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미루다가 시기를 넘기기 쉽다. 그 사람이 너무 바쁘면 사무실로 찾아가 사인만이라도 친필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짧게라도 친필로 정성껏 써라

감사의 글은 장황할 필요가 없다. 가능하면 작고 예쁜 카드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간이 많은 편지지에 짧은 글을 보내는 것은 오히려 성의없어 보인다. 기관의 로고가 들어간 의미있는 카드에 짧게라도 친필로 내용을 쓰거나 서명을 한 것이 진실되고 정성스러워 보인다. 후원자들은 예쁘거나 의미있는 감사카드를 벽에 붙여 놓고 책장에 진열해 놓는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카드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감사카드 대신에 편지를 써야하는 경우는 내용이 길기 때문에 친필로 쓰기 보다는 인쇄물로 만들되 그 후원금이 쓰이는 곳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후원자님의 기부금 덕분에 낡은 보일러를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사용처를 명시하면 투명성과 즉응성을 보여줄 수 있어 후원자들에게 호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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