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조직에서 이사회의 목적은 기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이사들은 기관이 관련법을 준수하고, 필요한 재원을 투명하게 모집하고 책임있게 쓰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프로그램과 절차들이 기관의 사명을 수행하기에 적합한지도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관장과 이사회와의 갈등 구조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사회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기관장을 압박하거나 통제하려고만 하는 경우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기관의 운영은 파행을 거듭하기도 한다. 반면에 이사회의 기능을 통해 기관장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지지하는 조직들은 건전한 발전을 하게 된다.

이사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사들이 해야 할 책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관의 재정 건전성과 지속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기관과 같은 비영리조직의 이사들은 대부분 상당액의 회비를 납부하거나 모금에 참여한다. 우리나라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이사들이 회비를 납부하는 일에는 적극적이나 모금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사는 사회복지기관의 주인

이사들이 모금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사들이 모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다른 사람에게 기부 요청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셋째는 모금은 직원들의 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회복지기관에서 후원개발 업무를 이사들보다는 전적으로 직원에게 맡기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일반 직원들에게 후원개발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후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야 업무가 그런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일을 하지만, 서비스 제공이나 프로그램 진행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까지 후원개발을 강요하는 것은 기관의 목적을 전치시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모금은 이사를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일반 직원은 서비스 제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사들이 모금과정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사회복지기관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이사들은 기관의 재정적 안정을 통한 조직의 성공적 운영에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기관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이사들이 기관에 가장 헌신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들 때문에 기관에 관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사들이 모금과정에 100% 참여한다면 그만큼 모금이 힘을 받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요청 할 때도 이사들의 참여와 헌신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 직원들도 이사들의 헌신성에 감동하여 기관에 대한 헌신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사들이 기관의 모금에 참여하는 만큼 기관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사들이 모금과정에 참여하고 싶어도 기부요청 하는 것이 쑥스러워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모금요청은 기술이다. 기술은 학습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관은 이사들에게 모금요청 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모금요청이 어려운 이사들은 모금과정의 다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모금과정은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다른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큰 금액의 현금을 직접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어렵다면, 부담 없는 금액의 경품권 판매를 책임져 줄 수도 있다.

기관의 재정적 안정 책임져야

모금의 전 과정을 직원들에게만 맡기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모금전략을 수립하고, 모금활동을 조정하고, 기부자를 관리하고 기록하는 일상적인 일들은 당연히 직원들이 주로 담당해야 한다. 또한 모금과정에서 이사들을 도와주는 일도 직원들의 과업이다. 후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주로 효과적인 모금에 필요한 행정적인 일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확보된 후원자들을 관리하는 일들을 한다.

모금은 복잡하고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된다. 따라서 이사회, 기관장, 직원, 자원봉사자들이 각각의 업무를 분담하고 다함께 참여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부 개인에게 모금의 책임이 집중되면 부담스럽고 짜증스러운 과업이 되고 만다. 서로가 책임을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며, 특히 이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모금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