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77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금진주 희락원 자립지원전담요원이 선정됐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아동양육시설인 희락원에서 근무중인 그녀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함께 생활하고 있는 62명 아이들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날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대학시절부터 아동심리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소년원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의 슬픔과 아픔을 보듬었다. 또한 그녀의 열정은 시설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던 '난타팀'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킴으로써 그빛을 더욱 발했다. 난타팀 '필 청소년 예술단'은 지난해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집행위원장상을 수상했을뿐 아니라 백혈병환우돕기 공연, 지역 방송사 공연, 복지시설 공연 등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희락원 모든 아이들이 퇴소하기 전 홀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금씨. 특별한 끼와 열정으로 똘똘뭉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금진주 자립지원전담요원.
금진주 자립지원전담요원.

금진주 자립지원전담요원.아동양육시설의 자립지원전담요원으로 근무하게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아동심리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부생 시절부터 소년원, 청소년상담센터, 아동양육시설 등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아동에 대해 더욱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소년원에서 만난 대다수의 아이들이 편부, 편모 가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물론 예외도 많겠지만), 그리고 아동시설에서 사회복지사가 그들의 임무를 넘어서 힘에 부쳐하는 것을 보았을 때, 아이들과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사와 더불어 심리학적인 부분을 조력한다면 우리 아동들이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날 수 있겠다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난타팀 '필 청소년 예술단'의 활동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2007년부터 아동들의 음악치료를 목적으로 결성된 난타팀을 2008년도에 더욱 활성화 시켜 지난해에는 '제6회 부산국제연극제 10분연극제'에서 집행위원장상 수상,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 김동규 교수님을 단장으로 한 '필 청소년 예술단'을 출범시켜 그 해 10월에는 러시아 정부의 초청에 의하여 고려인 재이주 140주년 기념식을 맞이하여 한나라당 박계동 사무총장, 민주당 이부영 국회의원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로 참여하였습니다. 태권도와 '난타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선보이며 우리의 문화를 전수하는데 일조하였으며, 우리 아동들에게도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보건복지가족부장관배 2009 꿈나무 예술제' 부산대표, 부산롯데백화점 본점과 아울렛점 행사, 부산우유와 함께하는 백혈병 환우들의 축제, KRX와 함께하는 다문화가정 행사 등 크고 작은 의미 있는 행사에 초청 되어 무대에 올랐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훈련과 레퍼토리 개발로 추후에는 아동시설 최초로 난타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구상중이며, 이 모든 과정에서 참여하는 아동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잠재능력을 개발시켜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난타팀 단원 중 다문화 가정 아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당하였고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을 반항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처음 이 아동을 만났을 때에는 거친 말투와 반항적인 눈빛 그리고 전혀 웃음기 없는 날카로운 눈빛에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지만, 억지로 끌고 난타 연습실에 내려가다 시피 하여 시켜보았더니 의외로 리듬감을 다른 아동들보다 빨리 익혔고, 작은 무대에 설 수 있을 만큼 실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난타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면서 처음으로 '난타 연습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집중을 할 수 있었다'라고 표현을 하기 시작하더니, 예전부터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속내를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역내 방송프로그램에 의뢰하여 다큐멘터리에 출현하면서, 동서대학교 뮤지컬학과 교수님, 무용학원 원장님, 성악교수님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력자원을 멘토로 구성하여 아동이 선택한 진로와 연관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상담실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미래나 현재 배우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너무 행복하고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다'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저 흐뭇하며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자신의 겉모습에 대해 단순히 거부나 다름을 인식하기보다는, 오히려 남과 다름을 장점으로 받아들여 자신만의 개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기애가 생겼으며, 자신감이 많이 상승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자립지원전담요원으로써 느끼는 퇴소아동 자립지원정책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은 무엇인가요?
만 18세가 되면 대학에 진학하는 아동들을 제외하고는 시설을 퇴소해야 하지만, 퇴소 당시 자립이 준비되어 나가는 아동들은 거의 전무합니다. 준비가 전혀 되지 않는 아동들이 사회에 나가면서 짧은 시간 안에 부적응을 겪게 되고 기초수급자로 전락하여 다시 국가에 의지하여 살아가다보니 국가의 손실은 물론 심리적인 좌절을 또 한 번 겪게 됩니다. 물론 퇴소 이전 시설별 자립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현재 복지부에서도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체 아동의 자립지원 현황과 퇴소 후 시설과의 연계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자립지원 프로그램이 과연 아동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효과성을 측정할 만한 지표가 객관적인지, 시설의 자립지원전담요원의 전문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애매모호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립지원 프로그램의 매뉴얼에 객관적인 지표가 만들어져 아동들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성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였나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최근 청소년예술제에 '난타' 장르 분야에 참가했을 때인것 같습니다. 예술제에 참가한 일반팀들은 난타용 북과 소품들이 난타용으로 구성하여 공연을 하였는데, 우리 '필 청소년 예술단' 팀은 폐품을 재활용한 도구로만 이루어져 상대적으로 기가 눌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특성을 보여주자!'며 서로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수상 밖에 받지 못해서 죄송해요'라는 아이들의 눈물을 보았을 때, 다른 아이들처럼 더 좋은 환경과 더 좋은 도구를 제공해 주지 못하면서 너무 큰 것만을 기대했던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지금도 다 낡은 난타도구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픔니다.
반대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지난해 퇴소 아동 중 한 아이가 대학 진학 후 학업에 따라가기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중퇴를 할까라는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많은 상담과 격려를 통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겨우겨우 이끌어 결국 졸업까지 시켰던일 같습니다. 그렇게 포기하려던 친구가 최근에 자신이 원하는 아동복지시설 면접에 합격한 후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와 '그때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왔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애칭이나 별명이 있나요?
성이 '금'이고 덩치가 아주 조금(?) 커서 아이들에게는 '곰쌤'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이 우스갯소리로 불렀지만, 이제는 중요한 서류에 이름을 '곰진주'라 쓸 만큼 모두에게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곰처럼 순하고 듬직하고 항상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로 계속해서 남아있고 싶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수상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정말 부족한 저에게 생각지도 못한 상을 주셔서 아직도 많이 얼떨떨합니다. 뒤늦게 들어선 사회복지 문턱에서 너무나 과분한 상을 주신 것은 앞으로 나가야 할 길에 대한 축복과 지지를 해주심과 동시에 늘 초심을 잃지 말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라는 의미로 마음속에 담아 둘 것이며,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 처음부터 저를 무한히 신뢰해 주시는 원장님과 모든 직원 선생님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모든 분들을 대표로 상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며 더욱 솔선수범하고 적극적으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