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달 29일 가족, 소득과 소비, 보건, 환경 등 모두 13개 분야별로 각종 통계 자료를 담은 '2004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간했다. 사회분야를 중심으로 달라진 국민들의 생활상과 이를 통해 살펴본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소개한다.

▲가족 =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 4900건으로 전년보다 1700건 줄어든 반면 이혼건수는 16만 7100건으로 2만 2000건이나 늘어났다. 특히 이혼사유로는 부부불화가 전체의 70%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의 72.5%보다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반면, 경제문제는 전체의 16.4%로 전년보다 2.8%나 높아져 최근의 불황을 반영했다.

▲소득·소비 =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1만 2646달러로 전년보다 10% 증가했으며 국민처분가능소득도 619조 9000억원으로 4.7% 늘었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94만원으로 5.3% 늘었고 월평균 가계지출은 228만원으로 6.8% 증가했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06으로 전년 0.312보다 소폭 떨어져 지난 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 빈부격차가 다소나마 완화됐음을 시사했다.

▲보건 =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당 131.8명으로 1년 전의 110.6명보다 21.2명이나 늘었으나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사망자는 각각 75.5명과 35.6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19세 이상 인구 1인당 하루 평균 흡연량은 7.4개비로 전년보다 0.2개비 늘었으며 이로써 연간 담배판매량도 5.4% 증가했다.

▲복지 = 올해 사회보장예산은 12조 83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으며 정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7%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연금 등 공적연금가입자가 지난해 1835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70만 4000명 늘었으며 건강보험적용인구도 4669만 3000명으로 0.4% 늘었다.

▲사회참여 = 지난해 우리나라 공무원수는 89만 2000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공무원은 30만 2830명으로 34.0%에 달했다.

▲노동 = 올해 대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56.4%로 지난해보다 2.8%포인트나 떨어졌고 고졸 취업률도 60.1%로 6.2%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주당 평
균 근로시간은 45.9시간으로 전년보다 0.3시간 줄었고 월평균 근로일수도 23.8일로 0.2일 감소했다. 교육정도별 임금은 고졸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대학교 졸업 이상이 155.4로 격차가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 지난해 대도시 대기오염도는 아황산가스(SO2)를 기준으로 울산이 0.011ppm으로 가장 심했고 부산과 대구가 0.06ppm, 서울은 0.005ppm이었다.

▲안전 =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4만 100건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으나 사망자수는 7212명으로 10명 줄었다. 지난해 범죄발생건수는 200만 4000건으로 1.3% 늘었고 특히 재산범, 강력범, 위조범, 폭력범 등 형법범이 7.5%나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강도가 23.1%나 늘었고 강간과 폭행·상해가 각각 9.9%와 9.3% 증가했다.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 증가
사회보장예산 10.9% 늘어
취업률 감소·범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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