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이 어린이의 수학과 읽기 능력 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 판과 헬스데이뉴스 인터넷 판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환경보건센터 킴벌리 욜튼 박사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수학과 읽기, 논리, 추리력 등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이 종합적으로 저하됐다.

아이들의 인지, 학습능력 저하 현상은 흡연에 대한 노출 정도에 따라 증가했으며, 특히 담배 연기에 약간만 영향 받아도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준다.

욜튼 박사팀은 1988년부터 1994년 미 보건통계센터가 6~16세 사이 어린이와 청소년 44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혈액 내 코티닌 농도를 측정하고 이들의 인지·학습능력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코티닌은 담배 니코틴이 체내에서 분해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로 혈액과 소변, 침, 머리카락 등에서 추출할 수 있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최대 수준으로 노출된 어린이들의 경우 읽기 점수에선 10점 만점에 3점, 수학점수에서는 약 2점 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헬스데이 뉴스는 전했다.

욜튼 박사는 "아주 적은 수준의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라도 어린이의 학습 및 인지 능력을 감퇴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결과는 간접흡연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현실에 비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욜튼 박사는 그러나 간접흡연이 어린이들의 이런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평생 동안 지속될지는 분명치 않으며 간접흡연이 정신기능에 항구적 변화를 초래할지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어린이의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담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각국이 보건기준을 강화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흡연자들의 인지능력 감퇴정도를 연구했던 미국 애버딘 대학의 로런스 월리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흡연은 아이들에 나쁘며 산모의 흡연은 저체중아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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