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새내기사회복지상의 주인공 정은희 광주 소화누리 사회복지사는 정신장애인의 사회복귀를 돕는 직업재활도우미이자 또한 그들의 인권지킴이를 자임한 인권강사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에 발을 디딘 지 이제 겨우 2년 6개월 남짓한 정은희 씨가 정신장애인들의 삶과 인권을 위해 몸으로 부딪치는 치열한 일상을 일문일답으로 답해왔다.
그녀에 대한 시상은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의 밤' 때 열리게 돼 더욱 뜻깊다.
사회복지사가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을 주신 분은 아버지시구요. 아버지께서 장애를 가지고 계시는데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으신 분들에게 가족의 입장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저를 사회복지사로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올해 방통대 경영학과에 입학하셨더군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사회복지의 흐름이 변화되어가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게 되요. 예전에는 사회복지라고하면 사회적소수자들 사회복지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관점이 높았는데 요즘은 질적인 사회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들이 많아졌죠. 그런 점에서 경영학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요. 현재 정신장애인분들에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경영학과에서 배운 이론이나 공부들이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신장애인 인권교육이 돋보입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됐으며,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정신장애인 분들은 사회의 편견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고, 또 다른 장애와는 달리 장애계층에서도 소외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자신의 인권조차도 주장하지 못하고 세상 속에서 숨죽여 살아가고 있어요. 입사 후 소화장애인․인권행복위원회라는 조직에 들어가면서 장애인의 인권보장과 행복추구권 보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었어요. 이러한 활동 속에서 정신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관심은 커져갔고 정신장애인에게 인권 보장을 위한 교육을 시작해 보자 라는 취지에서 인권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4회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들에게도 정기적인 인권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움으로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 시범시설로 지정이 되어서 인권보장적 기관운영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였고 지금도 꾸준히 인권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 시설에서 생활하시는 120분의 정신장애인에게 작지만 그들이 장애인 생활시설내 보장 받아야할 인권과 사회 속에서 존중받아야할 인권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직업재활은 매우 어려운 분야인데요, 어떤 노력과 성과들이 있었나요
정신장애인, 특히 정신분열증을 가지신 분들은 무의욕적이고 사회기능이 퇴행되게 됩니다. 그래서 직장을 가지시고 나서도 직무에 대한 어려움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직장을 1년이상 유지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사업주와의 면담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행히 좋으신 사장님들과 직무 담당자들을 만나서 현재 6명이 3년 이상의 취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직장을 가지고 사회 속에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에 보람을 느끼고 사회복귀를 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혹시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두고 싶을 때가 있었나요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는 없었어요. 늘 하는 일에 만족하고 더 발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반대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였나요
어렵게 취업했던 장애인분들께서 매달 월급을 받아 오시면서 "직장생활이 힘들지만 직장을 통해 내가 정말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구나"라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 함께 힘들었던 일을 잊어버리고 보람을 느껴요. 그리고 정신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외부교육이나 봉사자교육, 직원교육 후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정신장애인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정말 이 일을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우리나라 정신장애인 복지정책의 가장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정신보건법이 늦게 생기고 아직도 변화하고 있지만 정신장애인에 대한 지원과 법제도들은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정신보건센터와 지역사회정신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사회복지기관들과의 연계가 부족하다고 느껴요. 이런 서비스연계체계가 현실적으로 잘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아직도 사회에서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이 많습니다. 그것이 정신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벽을 만들고 있어요. 사회전반적으로 정신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애칭이나 별명이 있나요
항상 활기차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에 기관에서는 분위기매이커로 통하구요. 일을 할때 조급한 성격 때문에 실수가 많아 덜렁이라고도 불립니다.
사회복지사가 안됐다면 지금쯤 뭘 하고 계셨으리라 상상하시나요
사회복지사가 안됐자면 아마 지금쯤이면 어디선가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 수상소감 등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새내기사회복지사상이란 큰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새내기 복지사이지만 앞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과 표부를 가지고어떤 분야를 맞든 사회복지사로써 열심히 행동하겠습니다. 행동하는 사회복지사 그리고 열정있는 사회복지사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