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71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재성 동명원 복지팀 상담부장(27ㆍ사진)은 애시당초 주위 사람들은 물론 스스로도 부랑인 복지를 위해 발벗고 나서게 될 줄은 몰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71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재성 동명원 복지팀 상담부장(27ㆍ사진)은 애시당초 주위 사람들은 물론 스스로도 부랑인 복지를 위해 발벗고 나서게 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부랑인 자활사업의 일환으로 닭 키우는 양계사업을 펼치고 축구동아리를 만들어 전국대회에까지 출전하게 될 줄은 더더욱 상상하기 어려웠다.

중2 때 겪은 아버지의 작고 이후 그는 가정형편 탓에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전문대에서 전공한 전기기술을 기반으로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려 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실망스런 현실에 방황하던 그는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욱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회복지에 노크를 하게 됐고, 부랑인 약 50여명이 입소해서 생활하는 지금의 동명원(전남 무안군 청계면)과 2005년 인연을 맺게 됐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양계자활사업. 140㎡의 비닐하우스 양계장을 만들고 부랑인 15명과 함께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많은 닭들이 추위와 호흡기질환에 죽어나갔다.

"한동안 잊고 있던 절망감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아무것도 이겨낼 수 없겠더라고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니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건강하고 좋은 병아리들과 닭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인근 양계농장을 내 집 드나들 듯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인터넷 검색과 카페 가입을 통해 끊임없이 전문가들의 전문지식을 찾아내 적용한 덕분이었다. 2007년부터는 토종닭 사육도 시작해 마침내 얼마의 수익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입소 부랑인들의 통장 잔고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자신감을 얻은 김재성 씨는 2007년 시설 내 축구동아리를 결성, 지적장애인들의 체육제전인 한국스페셜올림픽(SOK)과 광주지적장애인축구대회에 참가해 잇따라 승전보를 올렸고, 급기야 올 6월에는 제17회 전남장애인체육대회 무안군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축구동아리 활동 결과는 놀라웠어요. 처음에는 무엇하나 해보려는 의지가 없어서 하다 못해 씻고 먹고 화장실 가는 것까지 옆에서 지도를 해주어야 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스스로 해결하고 물어보고 행동합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동명원이 시설 운영면에서의 최고 시설이 아닌 생활인 복지를 위한 최고 시설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김재성 씨.

힘든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을 후원해 준 다섯 살 연상의 아내와 두 딸에게 자랑스러운 남편,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도 그는 배우고 노력하고 행동하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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