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북 칠곡군 장갑제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장애인 노동 현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구 장애인연맹(DPI)은 10일 경북 칠곡군 장갑제조공장 화재사고와 관련, 성명을 내고 장애인의 노동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대구 DPI는 성명에서 "장애인 고용 우수업체로 전국적으로 이름난 시온글러브의 화재사고는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현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며 "시온글러브는 78명의 장애인을 고용해 연간 3억원이 넘는 고용장려금과 각종 시설자금을 지원받고도 장애인 생활시설의 안전과 관리감독은 소홀했으며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직업생활상담원이 3명이나 있었지만 화재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시온글러브에 온갖 재정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우수업체로 선정해 각종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장애인 당사자들의 노동 및 생활여건 개선에 대한 지도 감독을 게을리했다".며 관리감독기관에 책임을 물었다.

대구 DPI는 "이번 사고의 여파로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을 기피해서는 안된다."며 "관계 당국은 이번 참사를 장애인 노동자들의 노동여건 개선과 장애인 고용확대 등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애인복지특위(위원장 나경원)는 이번 사건과 관련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근로자가 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국가가 직접 보상토록 해야한다."고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화재 피해를 입은 장애인과 같이 심신상실자 및 심신박약자는 보험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고, 장애인전용보험에도 정신장애자는 제외돼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나 위원장은 또 장애인 고용 개선을 위해 대기업이 별도의 장애인기업을 자회사로 설립·운영하는 `특례자회사 제도'를 도입하고, 일정 인원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할 경우 직업생활상담복지사를 현장에 배치할 것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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