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이하 어린이들은 잠재적인 건강상 위험을 고려해 휴대폰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영국 국립방사선보호위원회(NRPB) 의장이 11일 경고했다.

휴대폰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작업을 마치고 이날 공식 보고서를 발표한 윌리엄 스튜어트 NRPB 의장은 휴대폰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하는 보고서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예방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스튜어트 의장은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휴대폰이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8세 이하 유아에게 휴대폰을 주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의장은 "현재로서는 휴대폰이 전반적인 대중 보건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5년 전 조사 때에 비해 지금 휴대폰이 건강에 미치는 문제에 대해 "좀 더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휴대전화 기지국은 학교 근처에 설치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튜어트 의장의 경고에 따라 최근 4~8세용 휴대폰을 출시한 영국기업인 코뮤닉8은 보고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할 때까지 당분간 유아용 휴대폰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간부인 애덤 스티븐슨은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아래 이 제품을 특별히 내놓았다."면서 "어린이 건강에 해를 끼칠 의도는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부는 현행대로 16세 이하 청소년에게 휴대폰을 줄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권고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7∼10세 어린이 4명 중 1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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