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신들에게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경과 정성, 예를 갖춘 사회복지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신들에게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경과 정성, 예를 갖춘 사회복지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복지사로서의 자긍심과 철학으로 종로지역 노인복지를 위해 다양한 지역사회복지사업을 힘껏 펼치고 있는 박한욱(남, 31)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한국사회복지협의회ㆍ삼성전자ㆍ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새내기사회복지상 제66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박한욱 사회복지사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수업시간에 들은 논어의 위정편(일곱번째) 공자와 자유의 효에 관한 문답을 들은 후 어떤 사명감을 느끼고 노인복지분야로의 취업을 결심했다.

신설 복지관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2006년 12월 입사한 박 씨는 기업봉사팀과 경로당을 연결해 매달 1, 2회의 봉사활동을 펼치는 '1사1경로당지킴이'사업, 치매예방프로그램 '오감만족', 대학생자원봉사프로그램 등을 개발, 이들 사업은 현재 복지관의 대표사업으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치매예방교실 '오감만족'에는 모두 8개 경로당에서 연인원 1,829명의 어르신이 스트레스, 우울증, 치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예방법, 식단관리 및 치매예방체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박 씨는 "경로당에서 치매예방교실을 진행할 때 정말 열심히 참여해 주시던 한 어르신이 가족을 만나러 미국에 가셔서 반년만에 다시 만나 뵌 적이 있는데, 어르신께서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치매예방체조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했다고 하셨을 때는 참 가슴이 뭉클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사실 치매예방교실을 시작할 당시에는 굳이 그런 내용을 배워야 하냐며 부정적으로 생각한 어르신들이 많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요교실만큼이나 재미있는 시간으로 여겨져 치매예방교실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박 씨는 자신의 모교이자 복지관 인근학교인 성균관대학교와 연계해 자원봉사인력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냈다. 그로 인해 매학기 40명 이상의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복지관에 등록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지난해에는 총 234명의 대학생봉사자가 참여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노인전문자원봉사단 '낙산 다시 오르기' 사업도 진행해 복지관 인근 낙산이 도시공원으로써 활성 될 수 있도록 어르신들과 함께 '들꽃 산책길 가꾸기', '환경감시 및 모니터링', '어린이 초청 들꽃 체험학습', '낙산 문화재와 낙산성곽 학습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그밖에도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맡아 컴퓨터자격증, 일본어자격증, PC수리 등 자격을 위한 '인재마루'사업과 중입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열매학교', 다양한 어르신 프로그램을 통합시킨 테마프로그램 '9988아카데미'등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관 프로그램을 통해 삶이 건강해지고 즐거워졌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 일할 맛 난다는 박한욱 사회복지사.

그는 "복지관의 경쟁상대는 '디즈니랜드'"라며 "한 가족이 디즈니랜드에 갈 비용과 시간을 복지관에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고 보람되는, 그 기회비용을 아깝게 여기지 않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춘 복지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노인복지관이라고 해서 어르신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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