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이라는 새로운 복지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헌신하고 노력한 유지예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제64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

소리로 보는 시각장애인의 '미디어 헬퍼'
소리로 보는 시각장애인의 '미디어 헬퍼'
"요즘은 미디어를 이용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디어가 사회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시각장애인의 미디어 및 방송접근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이라는 새로운 복지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헌신하고 노력한 유지예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제64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년간 안질환을 앓고 점차 시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유지예 사회복지사는 시각장애 3급을 판정받은 장애인 당사자로서 자신과 같은 상황의 시각장애인을 돕고자 사회복지의 길에 들어섰다.

유 씨는 2005년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 입사, 시각장애인에게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도서 등 매월 5,000건의 다양한 정보를 사이버방송을 통해 제공하며, 지상파 화면해설방송물 약 240여편을 모니터해 집중 분석한 내용을 해설방송제작에 반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화면해설방송 모니터사업에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을 모니터요원으로 모집해 집중 훈련시킨 결과 유급 모니터요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라는 유 씨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하는 성과를 냈다.

소리로 보는 시각장애인의 '미디어 헬퍼'
소리로 보는 시각장애인의 '미디어 헬퍼'

특히 유 씨는 약 100편에 이르는 영화를 화면해설로 제작해 시ㆍ청각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영화제'를 개최, "시각장애인용 영화 화면해설은 단순한 화면전달이 아니라 시력의 상실 정도와 잔존시력의 기능성, 시력을 상실한 시기에 따른 이미지 연상 능력과 시각의 해부학적 기능에 기초해 제작하도록 했어요"라는 그녀의 세심함은 시각장애인들로부터 영화제에 대한 뜨거운 성원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화면해설방송의 만족도 실태조사, 화면해설 작가교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이버방송센터 건립 등을 수행했다.

현재 화면해설방송은 전체 방송에 6%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중간에 종영되거나 보고싶은 방송이 화면해설방송으로 제작되지 않을 때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은데 방송편성권은 방송국에 있기 때문에 그 불만들을 처리해 줄 수가 없어 안타깝다는 유 씨.

"화면해설방송이 점진적으로 확대돼 시각장애인들이 원하는 방송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며 "앞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디어 점자교재 및 동영상 등을 제작해 미디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유 씨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시각장애인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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