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나가 직접 무, 배추, 당근 등 특산물을 직접 수확해 기탁품을 받아오면 몸은 고되지요. 하지만 그것을 받고 좋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이 일에 보람을 느껴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제62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헌탁 제주 서부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의 말이다.

이헌탁 사회복지사는 군 제대 후 "인생은 한번 뿐이다. 무엇인가 보람된 일을 하자"라는 결심으로 사회복지의 길에 들어섰고, 제주관광대 사회복지학과 졸업후 2006년 6월 제주 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해 현재 푸드뱅크 업부를 담당하고 있다.

이 씨는 "제주도는 기업의 기부품보다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 농산물을 밭채로 기부하는 '밭떼기 후원'이 많은 편"이라며 "밭떼기 후원이 들어오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밭으로 나가 직접 농산물을 뽑고 다듬어 기탁품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씨가 처음 푸드뱅크를 맡은 2006년에는 연간 기탁품이 3천건 정도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 6만건, 2008년에는 60만건에 이르는 성과를 올렸다. 또 그는 2년간 23곳의 신규 기탁처를 발굴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탁자로 이씨는 한 작은 빵가게 사장님을 꼽았다. "최근 경기악화로 가게가 문을 닫게 되었는데 문 닫기 하루 전날 까지도 기탁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그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푸드뱅크 업무 뿐만 아니라 이 씨는 학교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방학 중에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급식프로그램을, 난방시설이 열악한 저소득 가정을 파악해 보일러, 온수기, 단열 및 창호시공을, 문화혜택이 부족한 지역주민에게 여가활동프로그램 등을 맡고 있다.

또 그는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활성화사업으로 40여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8가지 프로그램을 순회 진행해 연간 8,000명이 넘는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있다.

가끔 본인 업무에 몰두하다 동료들이 부르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고 '돌쇠'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이헌탁 사회복지사. 그는 이 별명을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충실히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씨는 "이번 새내기사회복지상을 계기로 지역내의 업체 및 개인후원자를 발굴에 박차를 가해 푸드뱅크를 더욱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겠다"며 "특히 푸드마켓을 운영해 지역 주민들이 보다 쉽게 푸드뱅크를 이용하고,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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