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학교폭력 감시 네트워크망 구축

한 고교교사가 '일진회'라는 학교폭력 조직의 실태를 고발한 이후 학교폭력 조직을 예방·근절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16일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에서 전체 중·고교 생활지도부장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학교폭력 서클간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초등교 559곳과 중학교 363곳, 고교 292곳 등 모두 1214곳으로 하여금 생활지도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폭력서클에 가담한 학생들이 조직폭력배처럼 계보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협의체에 모든 각급 학교를 참여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 교육청에 '학교폭력추방센터'를, 11개 지역교육청에 '학교폭력근절추진협의체'를, 각 학교 내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

시 교육청은 또 학교폭력 추방 유공 교원에 대해서는 인사상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연수·표창시 우대하기로 했으며 학교 폭력 사이버 감시단도 조직, 운용키로 했다.

이밖에 학교폭력 피해 추방을 위한 신고체제를 구축하고 상담망도 정비하기로 했다.

경찰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단속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의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종합치안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선 교육부와 함께 일원화된 학교폭력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교폭력과 관련된 경찰의 신고접수 처리 및 학교측의 상담결과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공유하는 한편 학교폭력 신고학생의 상담과 보호조치를 취할 피해학생 서포터제도를 실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 대책이 땜질식이나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될 시점이라고 지적하면서 학교폭력이 단순한 학내문제를 넘어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제반 문제의 산물이란 점을 깨닫고 이의 해결을 위해 모든 사회 계층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