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민정(여ㆍ28) 경주애가원 생활지도원은 어려서부터 '사회복지가 몸에 밴' 사회복지사다.

"어린 시절 농사일에 종사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배풀 줄 아는 삶을 배워왔고,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RCY활동을 통해 자원봉사를 접하게 됐어요. 제 전공은 그 때부터 사회복지로 정해졌던 것 같아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55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민정(여ㆍ28, 사진) 경주애가원 생활지도원은 어려서부터 '사회복지가 몸에 밴' 사회복지사다.

모자가정의 보호와 자립을 지원하는 경주애가원에 손민정 씨가 입사한 것은 지난 2004년. 23세대 61명이 생활하는 이곳은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무주택ㆍ저소득 모자가정이 입소해 있다. 갖가지 안타까운 사연을 지니지 않은 가정이 없고,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절박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손민정 씨는 이러한 모자가정들을 위해 상담, 교육, 문화체험 등 가족관계를 강화하고 지지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여행, 화분키우기, 가족신문만들기 등을 통한 '모자세대 가족결속력강화 프로그램'이나 매월 1회 이상 문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체험, 그림을 그리고 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발산하는 '춤추는 크레파스' 프로그램들이 입소가정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편 고교시절 유독 국사 과목을 좋아하던 기억을 살려 아이들에게 자칭 '경주역사 도우미'가 되어 경주지역의 역사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손민정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고 그들과 함께 할 때가 가장 즐겁다. 전통다례시연회에 참여한 모습.
손민정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고 그들과 함께 할 때가 가장 즐겁다. 전통다례시연회에 참여한 모습.

손민정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고 그들과 함께 할 때가 가장 즐겁다. 전통다례시연회에 참여한 모습.
특히 연 2회 이상 장애전담어린이집 아동들과 함께 통합캠프에 참여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늘 받아야만 하는 존재'에서 '나도 누군가를 위해 도울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보면 별거 아닐 것 같지만 아이들의 변화는 상상 이상입니다. 모자보호시설 아동들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거든요. 그런 자신들을 누군가 지지하고 응원하고 고민을 들어줄 상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어울리지 못한 모습들은 사라지고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드러냅니다. 물론 그런 자녀를 보는 어머님들도 한숨 놓으시죠. 그 때가 바로 제가 하는 일이 '정말 보람 있는 일이구나'하고 느낄 때죠."

물론 입소한 모자가정 모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 참여는 강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참여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피하는 분들이 계세요. 함께 참여하면 분명 변화될 수 있을텐데 안타깝죠. 그래도 진심을 전하면 언젠가는 통할겁니다."

때론 듬직한 딸 같고, 누이 같은 손민정 씨를 아이들이 믿고 많이 따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시설 퇴소 후 훌쩍 큰 중학생이 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구하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다.

"아동상담을 맡고 있다 보니 상담분야를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심리학 공부에 좀 더 열심을 내볼 생각입니다."

가족해체를 경험한 모자가정의 가족들에게 웃음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손민정 씨. 그녀의 소박하지만 소중한 꿈이 마냥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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