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최은영 서울YMCA청소년쉼터 가출예방사업팀장
최은영 서울YMCA청소년쉼터 가출예방사업팀장

최은영 서울YMCA청소년쉼터 가출예방사업팀장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54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최은영(여ㆍ28) 서울YMCA청소년쉼터 가출예방사업팀장은 가출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학시절 자원봉사 한 것이 인연이 돼 청소년쉼터에 입사하게 됐다"는 최 팀장은 현재 서울YMCA청소년쉼터에서 가출예방사업을 맡아 거리 이동상담, 가출예방활동, 사각지대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프로그램, 온라인 위기상담, 사후관리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너무 부족한 실정이에요. 정서적으로 큰 상처를 받은 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접근법이 개발돼야 해요"

최 팀장은 기존의 청소년지원지설이나 청소년상담센터는 소외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말 잘 듣는 청소년만을 위한 시설인 경우가 많다며 소외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동대문 거리상담에서 만난 청소년들과 최 팀장(사진 왼쪽)
동대문 거리상담에서 만난 청소년들과 최 팀장(사진 왼쪽)

동대문 거리상담에서 만난 청소년들과 최 팀장(사진 왼쪽)
거리의 청소년들과 상담하는 일이 주업무인 그녀는 청소년들은 주로 밤늦은 시간 위기상황에 노출되는데 그 시간에 문을 연 상담센터가 없어 밤 시간에도 아이들을 위한 상담센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문화를 활용한 '온라인 위기상담' 프로그램 개발이다.

"청소년들은 웹2.0세대로, 사이버공간도 현실공간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사용자도 많기 때문에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생각했어요."

최 팀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 8월까지 온라인 위기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약 830명의 청소년들과 상담을 나눴고, 그 중 20%는 청소년쉼터나 각 지역의 상담센터로 연결시킨 성과를 이뤄냈다.

"온라인 상담을 경험한 청소년의 90.7%가 상담에 만족했다"고 설명한 최 팀장은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편히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입사한 이래부터 거리이동상담활동을 맡아 거리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상담활동을 펼친 결과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약 6만 1000명의 청소년을 만나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청소년거리이동상담 매뉴얼'을 집필하기도 했다.

특히 최 팀장은 "지난해 폭주청소년 약 1500명을 만나면서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지 등을 상담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사회 안에서 긍정적인 관심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경찰과 협력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보통 사람들은 폭주청소년을 문제아로 보지만 알고보면 여린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왜 폭주를 하게 됐는지 그 이유는 아무도 묻지 않고 그저 혼내고 억압만 하려 하는 사회가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너희들을 지지해주고 관심을 가져줄 사람들이 언제든 기다리고 있으니 혼자라고 슬퍼하지 말고 도움을 청해라."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는 최 팀장. 청소년에 대한 그녀의 사랑과 열정으로 사회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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