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53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엄미경 사회복지사는 유독 아이들을 좋아한다. 대학 진학 당시 아동 교육이나 보육 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있다가 사회복지 분야에도 아동복지 분야가

환아 어린이와 환하게 웃고 있는 엄미경 사회복지사(왼쪽). 희귀난치병 환아를 위한 지원활동을 펼친 공로로 제53회 새내기사회복지상을 수상했다.
환아 어린이와 환하게 웃고 있는 엄미경 사회복지사(왼쪽). 희귀난치병 환아를 위한 지원활동을 펼친 공로로 제53회 새내기사회복지상을 수상했다.

환아 어린이와 환하게 웃고 있는 엄미경 사회복지사(왼쪽). 희귀난치병 환아를 위한 지원활동을 펼친 공로로 제53회 새내기사회복지상을 수상했다. "선생님 로봇수술 알아요? 알약 같이 생긴건데 먹으면 로봇이 알아서 아픈데 다 치료해준데요. 나도 로봇수술 받으면 선생님처럼 걸을 수 있겠죠? 다음주에 운동회 하는데..."

"OO이는 목소리가 좋으니까 응원 열심히 해주면 되지. 반 친구들이 좋아할 거야"

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엄미경 사회복지사는 진행성 근육병을 앓고 있는 OO이의 질문을 받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진행성 근육병을 앓고 있는 OO이에게 로봇수술은 단지 알약 촬영 도구라는 것, 그리고 설령 로봇수술이 된다 하더라도 다리 쪽부터 서서히 굳어지고 있는 OO이에게는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OO이의 희망마저 꺾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과장되지 않은 진심 어린 격려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53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엄미경 사회복지사는 유독 아이들을 좋아한다. 대학 진학 당시 아동 교육이나 보육 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있다가 사회복지 분야에도 아동복지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던 그녀다.

지난 2005년 4월 계약직으로 안산초지복지관에서 입사한 엄미경 씨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열정으로 다음 달 바로 가족복지팀에 정식 직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곧바로 '희귀난치병 아동지원사업'을 맡게 된 그녀는 단순히 희귀난치병 환아의 치료와 물질적 지원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환아 가족들이 입고 있는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압박과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태라고 인식한 그녀는 공동모금회를 비롯한 각 지역단체를 통해 가족캠프 같은 집단 활동을 기획하는 등 가족기능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과 후원자 연결에 매진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엄미경 씨(가운데). 지역사회 전문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한 초지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엄미경 씨(가운데). 지역사회 전문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한 초지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엄미경 씨(가운데). 지역사회 전문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한 초지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또 메이크어위시재단 같은 곳에 문을 두드려 환아 소원을 위해 시집도 발간하게 해주고, 필요하면 방송국에 환아의 사연이 소개되도록 동분서주 뛰었다.

"상담을 통해 힘든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주위에 온통 힘들 것들만 보이더라구요. 때로는 반복적인 위로의 말들에 스스로 지쳐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환아와 가족들을 대하면서 비로소 서로 진심 어린 교감을 나누게 되더군요. 그리고 희망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이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사실 저는 아이들을 돕는게 아니라 매일 매일 배우고 있어요."

그녀에게는 자랑거리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초지어린이도서관을 지역사회 내 아동을 위한 전문 도서관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자부심이다.

2006년까지만 해도 이용객이 별로 없는 그저 그런 도서관이었던 초지도서관은 그녀의 제안에 따라 리모델링과 도서정리를 통해 현재는 480명의 아동을 회원으로 등록시켜 도서 대출은 물론 무료 논술 프로그램 교육 등 명실상부한 지역사회의 허파 같은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지역 아동들의 여간시간 활용 극대화를 위해 '토요누리학교'를 개설하고 외국인 문화체험, 박물관 및 고적지 탐방, 요리 같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복지는 머릿 속에 남는 학문이 아니라 가슴으로 여운이 남는 학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그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부상으로 받은 최신형 노트북으로 희귀난치병 환아들의 미니홈피를 관리해 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있는 엄미경 씨. 아이와 함께 한 그녀의 환한 웃음이 오늘따라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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