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처럼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따뜻한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충남 최대 규모의 야학을 설립해 해마다 12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자원봉사단을 꾸려 농촌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등의 공로로 한

주정아 서천군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주정아 서천군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주정아 서천군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내 일처럼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따뜻한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충남 최대 규모의 야학을 설립해 해마다 12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자원봉사단을 꾸려 농촌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등의 공로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제48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천군자원봉사센터 주정아 사무국장(27)의 말이다.

"어린시절 텔레비전에서 수화하는 모습을 보고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주 국장은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서천군자원봉사센터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주 국장은 농촌지역의 열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헌신적으로 일해 3년만에 사무국장으로 승진, 2006년에는 사회복지유공자 군수표창과 행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그가 지역발전을 위해 이뤄낸 큰 일 중 하나는 야학 설립이다.

"야학을 통해 검정고시 합격자가 배출됐을 때, 첫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했을 때 등 모든 일들이 감동 그 자체입니다. 특히 '글을 모른다고 하기 싫어 눈이 안보인다는 핑계를 댔었다'는 80세 어르신이 한글을 깨친 후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인사를 했던 날을 잊지 못해요."

그는 또 "청소년자원봉사활동은 성인이 되어 봉사하고자 하는 학습의 기회"라는 모토를 정하고, 청소년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청소년들이 자원봉사활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월별 테마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참여도가 높아졌고, 아이들 중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매년 생긴다"며 뿌듯해 하고 그는 "후배를 양성해 낸다는 즐거움 때문인지 청소년 프로그램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그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주 기사'라는 또 다른 직함을 가지고 있다.

"장롱면허였던 제가 차량지원서비스를 담당해 어르신들을 댁까지 모셔드리다보니 이제는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도 문제 없다"며 "한 어르신을 모셔다 드리는데 저를 자원봉사자로 착각하시고 내리실 때 '기사양반이 수고가 많다'며 '밥이나 사먹으라'고 만원을 주셨다"고 '주 기사'가 된 사연을 설명했다.

농촌지역의 특성상 젊은 인력의 부족과, 자원의 한계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주 국장은 지역의 농민회와 부녀회, 기업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고 자원봉사에 익숙치 않은 지역주민들에게 끊임없는 사업홍보로 매년 자원봉사자 수를 증가시키는 실적을 이뤄냈다.

그는 작은 체구의 젊은 여성 사무국장으로 몸에 부대끼는 일도 많지만 꿋꿋하게 처리해내는 당찬 새내기 사회복지사이지만 "사회복지사도 사람이기에 힘든 일에 지칠 수도 있고, 화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을 계기로 처음 가졌던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주 국장은 "농어촌지역에서 보편화 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역 내 홀로사는 어르신 댁의 도배, 청소, 빨래 등을 도와드리며, 어르신들의 가족이 되어주는 가종봉사단. 봉사단의 친목도모 및 가족간의 화합을 위해 캠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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