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새벽에 잠깐 화장실 다녀오다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일도 많기 때문에 매순간 긴장해야 합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제4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청운노인복지

청운노인복지센터 이세진 팀장
청운노인복지센터 이세진 팀장

청운노인복지센터 이세진 팀장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새벽에 잠깐 화장실 다녀오다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일도 많기 때문에 매순간 긴장해야 합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제4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청운노인복지센터 이세진 팀장(32)은 약간의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한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어찌보면 너무도 단순한 이유로 사회복지사의 길에 들어선 이 팀장.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학창시절 도시락배달, 도서판매, 도배 등 여러 일을 하며 나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들을 보니 복지 전문가가 돼 도와주고 싶었어요."

사회복지에 들어선 그는 시작부터 쉽지 않은 대상자들을 만났다.
청운노인복지센터에서 근무하기 전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에 있으면서 간병인조차 구하기 어렵다는 결핵보균 노숙인 150명을 시설에 입소시키는 실적을 이뤄냈다. 이러한 헌신적인 봉사가 인정돼 서울시장 모범직원 표창장도 받았다.

호스피스에서 어르신의 간식수발을 하는 이 팀장
호스피스에서 어르신의 간식수발을 하는 이 팀장

호스피스에서 어르신의 간식수발을 하는 이 팀장
청운노인복지센터에서도 이 팀장의 헌신과 열정은 식지 않았다. 와상어르신을 대상으로 호스피스사업을 운영하면서 1,000건 이상의 상담실적을 냈다.

"어르신의 표정만 봐도 어디가 불편하신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임종을 앞둔 어르신들은 정서적으로 위축되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찾는다"며 "손만 잡아드려도 빙그레 웃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분들이기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욱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이 팀장은 가족관계가 소원해진 어르신들에게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자 가족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타인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전문 케어시스템을 적용하여 일상 생활지원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높은 만족도로 큰 성과를 얻었다.

그는 "일반 어르신보다 활동의 제약이 많은 와상어르신들은 각종 피부질환과 우울증으로 프로그램 참여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피부개선과 우울증치료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며 현재 관련 사업을 구상중이다.

'제4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시상식
'제4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시상식

'제4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시상식
그는 홀로된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며, 사회복지사로서 느꼈던 아쉬움도 이야기했다.

"대상자를 위한 서비스 지원도 필요하지만 우선은 사회복지를 보는 시각의 개선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인주의가 만연한 지금,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자신도 언젠가는 복지서비스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더불어 사는 사회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혼인 이 팀장은 시설에서 청소, 빨래 등 '집안 일'을 하다 보니 "결혼해서 살림은 걱정 없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들을 가족처럼 보살피는 그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그들에게 더 없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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