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제44회 새내기사회복지상'에 경기도 안산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대부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박병찬(34)씨가 선정됐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멋진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제44회 새내기사회복지상'에 선정된 경기도 안산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대부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박병찬(34)씨의 말이다.

척추장애를 가지고 있는 박 씨는 자신의 장애가 다른 사람을 돕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신보다 어려운 몸을 이끌고 남을 돕는 이들을 동경하는 그다.

민간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했던 그는 민간기관에서 느꼈던 공공기관에 대한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클라이언트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지난 2005년 11월 공무원의 길에 들어섰다.

박 씨의 첫 발령지는 대부도. 통근시간도 2시간 이상 걸렸다. 그 곳 주민들과의 첫 대면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인 대부도에서 남을 돕자고 벌이는 나눔운동이 주민들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도처에 소일거리가 널려있어 스스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데 왜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느냐'고 말하더군요."

'공무원은 사기꾼'이라며 비협조적인 주민들로 인해 마음고생도 많았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도는 계획적인 자원봉사 및 후원체계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확신한 박 씨는 가정방문을 시작하며 주민들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올 나눔 운동을 준비했다.

"겨울에 한 어르신댁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어르신은 전기도 끊긴 방에서 신문지 한 장을 깔아 놓고 이불을 덮고 계셨습니다. 양동이의 물이 꽁꽁 얼어붙어 있을 정도였어요."

이 방문 이후 박씨의 대부도 사랑은 더욱 뜨거워졌고, 나눔운동도 본격화됐다.

대부 청소년사랑의봉사단 학생들과 함께한 박병찬씨 (오른쪽 세번째)
대부 청소년사랑의봉사단 학생들과 함께한 박병찬씨 (오른쪽 세번째)

대부 청소년사랑의봉사단 학생들과 함께한 박병찬씨 (오른쪽 세번째)
나눔운동은 마을 주민들끼리 서로 후원자ㆍ자원봉사자, 수혜자가 되는 결연사업으로, 대부도에 외부 자원봉사자가 드나들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시작된 사업이다. 도움이 가장 절실했던 독거노인과 시설생활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동시에 이들을 지원할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가 꾸려졌다.

"'자원봉사로 학업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부모님들이 지금은 '내 자녀가 봉사하며 사랍답게 사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박씨는 "사회복지가 뭔지도 몰랐던 아이들이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될래요'라고 이야기 했을 때 나눔운동에 대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독거노인 생신잔치, 김장김치 나누기 등으로 박씨는 대부도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고려대 학생들이 학습지도 봉사자로 나서 자원봉사 동아리에 소속된 아이들에게 열린과외를 실시, '자원봉사가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열린과외 사업은 안산시청에서도 높이 평가돼 시청으로부터 학습교재를 무료로 지원받는다"며 박씨는 내심 자랑했다.

과천시보다도 넓은 대부도지역의 사회복지를 혼자 책임지고 있는 그는 배를 타고 한시간 이상 들어가 주소가 없는 산속을 한참 헤매고 나서야 대상자를 만날 수 있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의 머릿속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멀리 거주하는 독거노인을 위한 안부전화 서비스 '효자폰 운동',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새하얀 빨래봉사'사업을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안산시를 복지 모범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클라이언트가 만족할때까지 봉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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