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국민일보,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제42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선미 안양시청소년쉼터 FORYOU 학교지원팀장은 음악치료를 이용한 청소년 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다.

'음악의 기적' 꿈꾸는 열정가
'음악의 기적' 꿈꾸는 열정가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가정으로, 학교로, 사회로 복귀해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지켜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국민일보,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제42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선미 안양시청소년쉼터 FORYOU 학교지원팀장은 음악치료를 이용한 청소년 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다.

김선미 팀장이 특별한 것은 우선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던 김 팀장은 중3 때인 1993년 러시아로 피아노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음악이 너무 힘든 나머지 모스크바 그네신 국립음악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동시통역사로 나서고자 경희대 러시아어학과에 편입했다.

그러던 그녀의 인생을 우연히 읽게 된 신문기사가 180도 바꿔놓았다. 음악을 통해 치매를 치료한다는 기사였다. 배워두면 나중에라도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녀는 이화여대 대학원 음악치료교육학과에 진학했고, 4학기 인턴과정 때 인연을 맺은 안양시청소년쉼터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며 쉼터에 입소한 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석사논문을 준비했다.

대학원 졸업 후 자원봉사나 다름없는 사회적일자리 계약직 신분으로 주 1회 음악치료를 담당하던 그녀는 결국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고 한관희 안양시청소년쉼터 소장의 말마따나 '뜨거운 열정으로 몰입하는 모습이 각인'돼 1년여 만에 전격 팀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김 팀장이 현재 쉼터 내에서 주력하고 있는 일은 쉼터 청소년을 위한 음악치료 상담이다. 단기보호 시설로 운영되는 청소년 쉼터의 청소년 대부분은 부모들의 방임이나 폭력, 가족해체를 경험한 결손가정 아동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상처로 얼룩진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데 있어서 음악치료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는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음악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에요. 악기를 통한 즉흥 연주나 노래 가사, 춤 등을 통해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지요. 이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해결점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음악치료의 장점입니다."

비행예방 및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한 집단 프로그램인 '포 유 스쿨(For You School)'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는 사업 중 하나다. 안양시내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상담 전문가들이 찾아가 미술치료, 음악치료, 심리검사, 진로탐색검사, 약물예방교육 등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력 향상을 돕는 한편, 보다 심화된 상담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쉼터에 위탁을 받아 집중적인 음악치료 상담을 전개하고 있다.

"사실 저 역시 10대 때는 소위 '질풍노도'의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덕분에 쉼터 청소년들을 만나는데 있어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고, 그래서 더 신뢰감이 바탕이 된 상담을 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진행된 청소년상담만도 어느덧 1000여건이 넘고 음악치료만도 500회 이상이 넘는다.

청소년들과 함께 하다보니 남다른 사연이나 잊지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지난 2005년에는 전국 규모의 교회 찬양대회에 쉼터 아이들과 출전해 생각지도 못한 대상을 차지한 일은 김 팀장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김 팀장을 쉼터나 학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주 목요일밤 11시부터 12까지 가톡릭FM 15.3MHZ에서 '청소년 상담 991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도 상담해 주고 있다. 젊고 신세대적 감각을 필요한 청소년 전문가로방송국에 의해 전격 발탁된 것.

"청소년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청소년 계층과 많은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또한 급격히 변화되는 청소년들의 성장 및 문화에 걸맞는 새로운 상담기법과 상담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 같구요."

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성폭력상담원, 인터넷중독전문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김 팀장은 더 진화된 청소년복지를 위해 1급 청소년 상담사 자격과 상담심리학 박사 학위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

복지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청소년복지 분야를 새롭게 일굴 김 팀장의 책무가 이래 저래 더 막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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