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 근무하는 한 간부 공무원이 2년 전부터 사회복지시설과 군부대를 찾아 이발봉사를 해오면서 이용사 자격증까지 따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시의 박호국(50ㆍ지방서기관) 보건복지과장.

박 서기관이 이발봉사를 시작한 것은 의사나 한의사 등과 함께 사회복지시설 및 군부대를 상대로 봉사활동에 나섰던 2003년 초. 당시 의사와 한의사들은 진료에 열중하며 분명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이들을 따라 나선 자신은 뚜렷한 봉사거리를 찾지 못해 고민스러웠다.

박 서기관은 우연히 사회복지시설 등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가 덥수룩한 것을 보고는 이발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의사 등과 함께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노인복지시설이나 정신병원 등지를 찾아간 그는 가위를 잡고 이발봉사를 시작했으나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에 비해 솜씨는 부족, 미숙한 가위질 때문에 실수를 연발해야만 했다.

실력이 달림을 절감한 박 서기관은 정식으로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마음먹고 부산시청 근처에 있는 이용기술학원에 등록, 퇴근 후나 주말에 틈틈이 이발기술을 익혔다. 집에서도 풍선을 이용해 면도 연습을 하는가 하면 신문지를 이용해서는 커트 실력을 다듬었다. 2년여의 연습 끝에 박 서기관은 최근 이용사 면허증을 땄다.

그는 "정식 이용사가 된 만큼 주 5일 근무가 본격 실시되는 7월부터 쉬는 토요일에 되도록 많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이발봉사를 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