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기가지니'로 서비스… KT텔레캅-119 연계, 구조 대응
복약알람·건강관리 도움… 고독사 방지·건강 및 정서관리 효과
지자체·공공기관 공략… 부족한 돌봄인력 대응해 관리 효율↑

KT가 '기가지니 LTE2'에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한 AI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제공=뉴시스)
KT가 '기가지니 LTE2'에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한 AI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제공=뉴시스)

# "지니야, 살려줘" 독거노인 A씨는 갑작스런 복통을 느꼈지만 스마트폰을 찾지 못해 주변에 급하게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때 생각난 것이 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한 케어 서비스다. 평소 적적할 때 대화하곤 했기 때문에 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복지사가 집으로 찾아왔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KT AI케어 서비스가 A씨의 위급상황을 인지하고 담당 복지사에게 상황을 전달한 것이다. 

KT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케어 서비스'를 '기가지니 LTE2'에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LTE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댁 내 유선인터넷이 설치돼 있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 

KT의 AI케어 서비스는 AI 음성인식,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독거 노인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특히 대한민국 인구가 가파르게 노령화되면서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며, 독거노인 인구 비율도 지난해 기준 5명 중 1명 수준으로 돌봄 방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재가서비스 종사자는 1인당 평균 약 13만명의 장기요양급여 수급자를 케어하고 있다. 1인당 적정 돌봄 대상은 1인당 2인이지만 인력 부족 한계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2030년이면 요양보호사 수요 대비 약 11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AI케어 서비스를 통해 인력 중심이던 돌봄 패러다임을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수요 증대에 대응하면서 돌봄의 효율성 제고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KT의 AI케어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KT텔레캅, 기가지니 KT CS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했다는 데 있다. 

일례로 KT텔레캅과 119를 연계해 24시간 구조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독거노인이 응급상황에 "지니야 살려줘"라고 외치면 KT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다. 

또 대화 내용 상당수가 부정적 내용일 경우 KT CS의 상담사를 통해 직접 케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복약알람, 인지장애 예방용 게임을 통한 건강관리, AI 말벗대화, 지니뮤직 서비스도 제공한다 AI스피커와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과의 연동을 통해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은 "독거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무료함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알림이나 복약 정보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복지사에게 확인 여부를 피드백 해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AI케어는 사투리 인식도 가능하다. 1년 전 시범서비스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50% 수준이었던 인식률이 현재 93%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주요 공략 대상은 개인이 아닌 지자체와 공공·복지기관이다. 현재 지자체, 장애인 개발원, 보건산업진흥원 등과의 계약을 통해 2500여대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독거노인 돌봄을 담당하는 지자체 인력을 대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상무는 "복지사에게 대면 업무를 경감시켜주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여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IT기기에 대한 노인들의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사용에 거부감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KT는 향후 로봇이나 시각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태블릿 등을 통한 서비스 확장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개인은 물론 해외 수출도 고려한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KT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AI스피커 가입자 310만명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에 있어서는 앞서간다고 자부한다"며 "어르신 분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상황에 맞는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IPTV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해외에 K-돌봄 서비스로 수출하는 것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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